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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구이와 한정식의 절묘한 만남

중앙일보

입력


정갈한 한정식과 연기와 냄새를 연상시키는 갈비-. 언뜻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둘의 맛을 절묘하게 살려낸 음식점이 화제다. '어울림 한정식'. 이름에서부터 맛깔스러움이 배어나오는 이곳은 지난해 6월 구로보건소 옆에 둥지를 틀었다. 한정식과 갈비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맛과 품격에 입맛 까다로운 손님조차 만족 일변도다. 한수한 사장은 "두가지 모두 조리과정이 복잡한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동시에 메인메뉴로 내세우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고객들의 흡족한 표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외진 곳에 있지만 기관 단체장.기업인 등 단골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격조 있는 분위기와 정갈한 맛, 서비스 3박자가 갖춰진 까닭이다. 특히 27억원을 투자했다는 실내공간은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음식점인가, 갤러리인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연'을 테마로 설계했다는 시냇물. 매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시냇물은 고객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는다. 또한 사생활을 배려해 전 좌석을 독립공간으로 구성, 기업인들의 접대와 비즈니스 모임이 많기로 소문났다. 룸마다 컨셉트와 분위기를 달리 하는 센스도 빼놓지 않았다. 그림.타일.도자기 등 소품 하나 하나에까지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매장 규모 또한 만만치 않다. 룸만도 29개, 100석짜리 연회장을 포함해 총 350석을 자랑한다. 한국적 전통미와 세련미를 두루 갖춰 외국손님들은 "원더풀"을 연발하기 일쑤다. 얼마 전엔 국제결혼식도 성대하게 치러냈다. 한 사장은 "더 이상 식당은 음식만 먹으러 오는 곳이 아니다. 휴식 또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울림은 기업설명회와 프리젠테이션도 가능토록 기능을 완비해 놓았다.

과일.야채로 만든 천연조미료만 사용

음식 맛 또한 인테리어에 손색이 없다.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전채)로 시작해 따뜻한 음식, 차가운 음식 등이 순서대로 나오는 어울림의 한정식은 전통과 퓨전이 조화를 이룬다. 과일과 야채 등으로 만든 천연 조미료만 사용하므로 모든 음식이 감칠맛 있고 질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울림.산울림.강울림.새울림 등 한정식 코스 이름도 정겹다. 누구나 반하게 된다는 호박죽부터 연어쌈.광어회.키위소스 샐러드.단호박 튀김.모듬전도 정갈하다. 백김치에 싸먹는 돼지 족발 맛도 일품이다. 특히 단호박 백김치는 이 곳만의 별미. 단호박을 채썰고 갈아 양념화해 김치를 담근 것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여기에 버섯 들깨탕, 된장소스로 구운 메로구이, 갈비찜과 새우 낙지볶음이 이어지고 마지막 눌은밥에 이르기까지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웰빙 한정식으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점심 메뉴중 웰빙.해피 상차림은 건강에 관심많은 주부들에게 단연 인기.

이집의 자랑인 한우 설화살은 소 한마리당 8인분만 나오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을 정도다. 안창살도 4인분만 한정판매한다. 이밖에 부드럽고 고소한 꽃등심, 쫀득쫀득한 갈비살과 왕갈비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간장게장 정식과 버섯불고기.건강갈비탕.낙지정식.조기정식과 냉면도 배부르다고 놓치면 후회할 메뉴다.

첨단 자동 공기정화 시스템은 지하 1층인지 깨닫지 못할 만큼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고기굽는 로스타 기기에도 자체 환기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인다. 단골이라는 김민수(33)씨는 "고기를 구워도 옷에 냄새가 전혀 배지 않아 갈비를 깔끔하고 우아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방마다 설치해 놓은 LCD TV를 통해 놀이방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체크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주차공간도 지하7층까지로 여유롭고 주차대행도 해준다. 문의 02-867-9292, 9294 www.어울림.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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