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600마리 끓는 물에 넣어 도살한 50대 불구속 입건

길고양이 수백 마리를 산채로 뜨거운 물에 넣어 도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1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정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8일까지 부산·경남 일대 주택가에서 미끼를 넣은 포획틀로 길고양이 600마리를 잡아 경남 김해의 한 도살장에서 끓는 물에 넣어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도살한 고양이들의 털을 뽑고 내장을 손질해 냉동보관하다가 건강원에 1마리당 1만~1만5000원에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관이 도축현장을 덮쳤을 때도 고양이 18마리가 도살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절염에 고양이탕이 좋다’는 속설 때문에 고양이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소·돼지 등 가축과 달리 위생관리 없이 불법 포획된 고양이로 만들기 때문에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