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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성서 카드뮴 유출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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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 후난(湖南)성 샹(湘)강에서 카드뮴이 유출돼 샹탄(湘潭)과 창사(長沙) 등 두 도시 주민 67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원이 오염에 직면했다고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1월 지린(吉林) 석유화학 공장 폭발로 인한 쑹화(松花)강 오염과 12월 광둥(廣東)성 베이(北)강 오염에 이어 발생한 세 번째 주요 하천 오염사고다.

사고는 6일 샹강의 주저우(株州)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천 수로 공사장에서 대량의 카드뮴이 샹강 지류로 흘러나온 뒤 샹강 본류가 크게 오염되면서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후난성 정부 당국은 이에 따라 오염원을 봉쇄하는 한편 샹강 상류지역의 댐을 방류해 카드뮴으로 오염된 물을 희석시켜 흘려 보내는 긴급 방안을 시행토록 각 해당 지역 정부에 지시했다. 아울러 카드뮴을 제거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석회 80t을 수거해 오염 지역에 대거 살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때 허용 기준치의 최고 25.6배에 달했던 샹강의 카드뮴 함유량이 8일에는 기준치의 0.14배로 떨어졌다고 후난성 당국은 밝혔다.

현재까지 카드뮴 오염으로 인한 단수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샹탄과 창사 두 도시의 수질 관계자들은 샹강의 각 취수구(取水口)에 머물면서 시간별로 수질을 점검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샹탄의 현지 신문인 소상신보(瀟湘晨報)는 "오염원에 가까운 샹탄시의 경우 카드뮴 오염띠가 이미 통과했으며 창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지났다"며 "두 지역 모두 카드뮴 함유량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난성 당국이 시간별로 점검한 수질 상태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통보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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