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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갤러리」개관기념 아르누보유리명품전 지상감상|「에밀 갈레」의 「붓꽃무늬화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참신한 조형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투명유리에 보라색과 호박색 유리를 부문적으로 씌운다음 붓꽃과 잎을 그라비아로 부조해 부드러운 꽃의 질감을 훌륭히 묘사하고 있다.
색유리. 금속박. 문양의 조화도 돋보인다.
가히 「에밀 갈레」의 예술세계를 읽을한 명작이다.
「에밀 갈레」(1846-1904)는 프랑스에서 1870년대부터 싹트기시작, 1세기말 최고조에 달했던 서정성이 짙은 조형표현운동인 아르누보의 선구자-.
같은 시대를 살던 프랑스의 명시인 「마르셀 프르스트」(1871-1922)가 "과거를 회상하며 "라는 시를 통해 "곧 겨울이 오리/그러면 창문가에/갈레의 유리작품 위에 내리듯/함박눈이 내리리"라고 「갈레」를 예찬한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영향력있는 작가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초기에는 유럽전통을 이어받는 작움을 만들었지만 1885년께부터를 급속하게 동양적인 화조를 모티브로 한 서정적 표현을 구사했다.
이 작품은 그가 1900년에 만든 것으로 아르누보의 특성인 서정과 조형이 잘 어우러진 참신한 작품이다.
「미술은 사람의 일로부터 탄생된다」는 말을 실감케 하듯이 작품을 만든 「에밀 갈레」는 유리라는 물건과 인간의 마음과 불이라는 에너지를 하나로 묶어 순도높은 예술을 구현했다. 유준상<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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