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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 초상화, 김일성과 나란히 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에 걸친 일본사회당 「이시바시」 위원장의 북한방문에 대해 북한측은 「원수」급의 환영을 베풀었으며 일본측 수행기자들에 대해서는 전례없는 친절과 환대를 베푼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은 일본기자들의 눈에 비친 평양의 모습을 동경신문 「아라야」(황옥창부·북한 두번째 방문) 기자의 눈을 통해 살펴본다.

<호칭도〃동지〃로 격상>
평양공항에 내려 깜짝 놀란 것은 김일성의 대형 초상화와 「이시바시」위원장의 꽃으로 장식된 초상이 공항건물에 나란히 걸려있는 것이었다.
연일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 탓인지 18일의 환영연에서 『존경하는 석교위원장 「선생」이라고 부르던 김일성의 인사말이 21일의 답례 연에서는『존경하는 석교위원장「동지」로 격상되었다.
「이시바시」위원장도 『김일성 「동지」로 인사말 원고를 급거 개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
21일 귀국 전날 저녁 수행기자단의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 사회당주체 답례 연에서 김일성은 기자들과 직접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 까지 했다.
이날도 그랬지만 평양방문 기간 중 일본 기자들의 눈에 비친 김일성의 모습은 언제나 신사복에 넥타이 차림이었다.
목까지 단추를 채우는 당복 차림에서 양복차림으로 바뀐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는 것.

<4월에 노동시간 변경>
북한에서는 지난 4월부터 노동시간이 바뀌어 종래 상오 7시∼하오 1시, 하오 4시∼8시였던 근무시간이 상오 7시∼정오, 하오 1시∼4시까지로 됐다.
「이시바시」와 김일성이 단독회담을 가진 봉화리·초대소는 평양시내에서 차로 25분 정도 걸리는 교외였다.
그러나 기자들이 회담장소에 갈 때까지 안내원은 회담장소에 대해 동문서답, 비밀에 싸인 북한의 한 단면을 엿보게 했다.

<건설공사에 군대투입>
평양시내에는 높이 70m 개선문, 1백70m의 주체사상탑, 43층의 아파트, 스케이트장 등 77년 방북 때 없던 건조물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김일성 70회 생일축하를 위해 만든 것이다.
평양에서 40㎞ 떨어진 대동강 하구에 건설중인 남포갑문은 폭8㎞의 하구에 제방을 쌓고 대동강을 막아 30만ha의 해면을 간척하는 대공사였다. 이 공사에는 군인 3만명이 동원되고있어 북한의 건설공사의 열쇠가 군대에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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