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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하상윤 '준비된 백업 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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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SK 김기만이 루즈볼을 잡기 위해 넘어진 채 손을 뻗자 모비스 센터 이창수(사진위)가 몸을 날려 빼앗으려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프로농구 모비스가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모비스는 6일 울산 홈경기에서 SK를 87-79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18승10패가 된 모비스는 5일 승리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비스 백업 가드 하상윤(16득점.5어시스트.4가로채기)의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양동근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1일 모비스는 삼성에 65-80, 15점 차로 크게 졌다. 팀의 리더 크리스 윌리엄스와 손발을 맞춰 공격을 주도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양동근은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하상윤이 그 자리에 섰다. 삼성전과는 달리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상윤과 윌리엄스(26득점.7어시스트.13리바운드)의 일대일 패스는 일품이었다. 윌리엄스가 외곽으로 수비를 유도하면 하상윤은 빈 골밑을 향해 파고들었다. 윌리엄스의 빠른 패스를 하상윤은 그림같이 골로 연결했다.

27-25로 앞선 2쿼터 2분39초, 윌리엄스가 공을 잡자 SK는 협력수비를 펼쳤다. 3점 라인 부근을 서성거리던 하상윤은 골밑으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 윌리엄스가 하상윤에게 패스했다. 뒤늦게 SK 김기만이 달려들었지만 공은 림을 통과했고, 심판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바스켓 카운트였다. 하상윤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침착히 성공시켰다. 1분 후인 3분30초쯤에는 역할을 바꿔 하상윤이 골밑으로 움직이는 윌리엄스에게 정확한 바운드 패스를 찔러 넣었다.

하상윤은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67-51로 앞선 3쿼터 7분10초쯤 SK 방성윤이 드리블하며 모비스 코트를 넘자 수비하던 하상윤이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하상윤은 그 반동으로 사이드 라인 밖까지 나뒹굴었다. 그러나 공은 살아서 윌리엄스에게 향했다. 하상윤의 허슬 플레이 덕에 윌리엄스는 손쉬운 득점을 챙겼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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