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기·영재교육책이 많이 팔린다|서점가에 따로 코너 마련…수요에 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올해 들어 부모들을 위해 어린이 조기교육·영재교육을 위한 책들이 여러권 출판되고 이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 관심을 모은다.
이러한 어린이 교육서적 출판 붐은 1,2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한국사회의 교육열풍이 이제 조기교육·영재교육 쪽으로 확대되고있는 현상으로 교육전문가들은 풀이하며 이상비대 등에 우려를 나타낸다.
최근 서점가에 나와있는 책 중에서 한국의 전문교육학자가 저술한 것으로는『아버지 방법, 어머니 기술』(정원직저),『젊은 엄마를 위하여』(이원령저),『아이들은 수학을 배우고 싶어한다』(김용운저) 등.
그밖에는 대부분 조기 및 영재교육 책들로 번역서들.『자식은 유대인처럼 키워라』(「르스·실로」저, 원응현역),『엄마, 나를 천재로 키워주세요』(칠전진저. 강백상·김현수공역),『태아는 알고있다』(「토머스·바니」작, 주정일역),『영재교육은 0세부터』(정심대작, 주등명역),『아기의 초능력 바르게 키워주자』(「스티븐·레한」저, 김현수역),『자녀성격을 두배로 올리는 법』(E·M·슈바로츠」저, 전정봉역),『부모와 아이들사이』(「하인·기노트」저, 김순희역) ,『자녀를 건전하고 훌륭하게 가르치는 법』(「피터H·번트만」저)등이 있다. 그중에는 지나치게 지능발달을 기계화한 책도 있어 문제가 된다.
대형 서적판매소인 종로서적은 1, 2년 전부터 이러한 어린이 조기 및 영재교육서적의 출판과 수요가 늘어나자 육아건강코너를 특별히 확장했다. 교보문고의 경우는 아동 주부파트에서 가정교육에 관한 책을 취급하고 있는데 역시 수요가 늘고있다고 한다.
『어린자녀를 가긴 젊은 엄마들이 주된 고객입니다. 요즈음은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 중 태교에 관한 책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라는 것이 종로서적 이일순씨의 얘기다.
사실상 어린이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60년대말 미국시카고대학「불루메」교수의 어린이 지능발달의 50%이상이 만4세 이전에 이뤄지고 80%정도가 만8세 이전에 이뤄진다는 연구발표는 세계적으로 조기교육에의 관심을 높이는 한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미국등에서는 어린이의 감각을 훈련하고 지적인 발달을 위한 추상적인 학습등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생겨나고 지나치게 영리화하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화여대 정확실교수(교육학)는『일찍부터 감각이나 신체등을 적당히 훈련시킨다면 나쁜 것은 없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지적인면, 경쟁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가정 및 사화분위기이다』고 지적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지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온 유대인교육법이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유대인 교육은 의로운 인간, 도덕적인 인간을 강조한 결과 지혜로운 인간을 배출한 것이라고 정교수는 얘기한다.
『요즈음 한국의 조기교육열은 인격의 발달, 원만한 정서발달과는 상관없이 지적인 면만을 강조하여 경쟁에 이기는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 같아 우려가된다. 지적으로만 우수한 기형적 인간은 오만한 성격이 되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지적인 발달과 함께 원만한 정서와 인격을 아울러 지닐 수 있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금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