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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일교회「목회노선」분규 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한기독교장로회소속 서울제일교회 (서울오장동101)당회장 박형규 목사의 목회(牧會) 노선을 놓고 1년 가까이 끌어온 제일교회 분규는 지난 8월20일 제일교회측이 반대신도 32명을 「예배방해자」로 서울중부서에 고소한데이어 휴일인 23일 반대파신도들이 박목사측에 폭력을 휘둘러 박목사등 8명이 부상함으로써 극한대립이 계속되고있다.
이분규는 박목사의 목회노선이 정치성이 짙어 일반교회의 상식적인 예배활동을 벗어나 교회존립이 위태롭디고 주장하는 반대파 신도들과 부당한 방법으로 박목사를 물리치고 교권을 장악하려는 교권쟁취음모라는 박목사측이 맞서 빚어진 것으로 항의농성·예배방해·폭행·고소등이 잇따라 분규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내분=지난해 8월28일 박목사에 대한 폭행사건으로부터 발단된 제일교회내분은 일부장로와 집사등이 중심이 돼「박목사 퇴진」요구로 비화됐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예배가 사실상 2분화됐다.
양측 신도들은 그동안 몇차례 교회내부에서 실력행사로 맞붙어 부상자가 생기기도 했었다.
교회측은 지난6월 경찰에 예배보호를 요청했고 지난19일 하오엔 신도 49명이 치안본부 앞에서「예배를 보호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치·농성=지난 9일하오 1시30분쯤부터 제일교회2층 에배실에서 박목사 반대파신도 40여명은「용공목사 물러가라」는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박목사 지지파 신도들과 대치, 12일상오 2시까지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들 신도들은 박목사가 사표의사를 표명했다가 갑자기 번복했다해서 박목사 지지파 신도들을 교회 밖으로 내쫓고 예배실에서 계속 박목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목사는 이 교회4층 당회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반대파신도들과 맞섰고 박목사 지지파신도 50여명도 교회 밖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폭행=휴일인 23일 하오 3시쯤 서울오장동 서울제일교회 앞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박형규 목사와 신도10여명이 반대파신도 10여명에게 폭행을 당해 8명이 다쳤다.
폭행 당한 정광서씨 (28·제일교회전도사) 에 따르면 예배가 끝나고 교회문을 나오는데 한 청년이 달려오면서 주먹으로 박목사의 배를 때려 쓰러뜨리자 곧 10여명이 달려들어 박목사와 곁에 있던 신도들을 마구 때리고 달아났다는 것.
피해자들을 비롯, 신도30여명은 사건직후 서울중부경찰서로 몰려가 『폭력배들을 잡아달라』면서 3시간동안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박목사를 폭행한 박평수(20), 남궁철(48)씨등 신도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예배방해=제일교회 박세현집사(28·한신대신학대학원)등 집사 3명과 청년회 대표등 4명은 지난8월20일 이교회 전장로 정모씨 (62) 와 황모씨 (60) 등 32명을「예배방해」혐의로 서울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당한 박목사 반대파는 장로1명, 전장로3명, 전집사7 명, 전목사1명, 집사l5명, 평신도 5명등 모두 32명이다.
◇설교 거부=박형규목사의 목회노선에 반대하는 신도들은 찬송가를 부르고 사제스피커를 사용하는 행위는 박목사의 설교가 듣기 싫어 찬양예배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파신도주장=이 교회 황규환장로 (60) 는『교회는 교인이 원하는 목사를 모셔야한다』고 전제하고 박목사의 사회참여적인 목회생활과 정치적인 발언, 반정부적인 행동으로 인해 박목사의 목회노선을 불신하기 때문에 진정한 목회자로 따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장로는 이같은 까닭으로 박목사의 설교보다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 더 은혜가 된다고 판단, 찬양예배를 드리는 것이며 물리적인 예배방해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일교회교육전도사 정광서씨=일부 신도들이 박목사를 사퇴시키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박목사의 목회활동을 방해하고있다.
교회법에 따라 반대파의 주장이 부당한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계속 예배를 방해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때문인 것같다.
박목사를 반대해온 교역자9명에 대해 출교처분이 내려졌고 법원판결에 의해 출입금지처분이 내려졌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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