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한국바둑리그, 8개팀 출전 19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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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이창호 9단(右)과 이세돌 9단이 주장전으로 맞붙었던 지난해 한국 리그의 하이라이트. 두 기사의 팬들이 몰려와 복기를 감상하고 있다.

'2005 한국바둑리그'가 19일 개막식을 열고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28일부터 2주간은 시범경기, 5월 12일부터 정규리그, 연말의 포스트시즌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바둑TV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8개 기업팀이 참가한다. 한게임.파크랜드.범양건영.보해.신성건설.제일화재.넷마블.피망이 그들이다. 이 중 한게임은 지난해 우승팀이고, 파크랜드가 2위, 범양건영이 3위를 했다. 인터넷 게임사이트인 넷마블과 피망은 신규 팀이다. 팀마다 선수는 4명.

올해는 한국리그 우승팀과 중국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한.중 챔피언스 리그도 신설됐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한국바둑리그의 선수 선발에서부터 예선전 진행 상황, 대회 룰 등을 살펴본다.

◆ 선수 선발 어떻게 하나=먼저 주장을 선발한다. 주장과 팀 관계자가 19일의 개막식 때 나머지 선수들을 뽑는다. 각팀 4명이니까 총 선수는 32명. 지난해 상금랭킹으로 24명을 확보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예선전에서 나머지 8명이 합류한다.

상금랭킹 10걸은 이창호9단-이세돌9단-최철한9단-박영훈9단-송태곤7단-유창혁9단-원성진6단-목진석8단-조한승8단-조훈현9단 순이다.

<표 참조>

이들 중에서 8개팀 주장이 선발되는 것은 틀림없다. 추첨을 통해 1번을 뽑은 팀은 거의 이창호를 지목하게 될 것이다. 2번과 3번도 이세돌, 최철한이 유력하다.

그런데 4번부터는 어렵다. 관록을 중시한다면 조훈현.유창혁이고 속기라는 대회의 특성과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젊은 강자들이 나아 보인다. 2장과 3장은 역순으로 뽑는다. 처음 8번을 뽑은 팀이 가장 먼저 선수를 지목할 권한을 갖는다. 지난해는 팀마다 정보가 부족해 진짜 보물들을 몰라봤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팀마다 눈에 불을 켜고 있다.

◆ 대이변의 예선전, 노장 대활약=지난해 우승팀인 한게임의 2장으로서 대활약을 했던 강동윤 2단, 파크랜드의 4장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김환수 초단이 각각 노장 박성수 3단과 황원준 9단에게 의외의 일격을 맞고 탈락, 이들을 노리고 있던 팀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황원준(52)은 결승에서 신예 손근기와 맞선다. 63세의 윤기현 9단도 신예 박지훈 초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노장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오규철 8단도 김만수 5단을 제치고 장주주(江鑄久) 9단과 결승을 앞두고 있다. 암 투병 중인 김수영 7단도 1회전에서 김기헌 4단을 이겼다. 24명의 강자가 빠진 예선전이긴 하지만 노장들의 대활약은 근래 볼 수 없던 대이변이 아닐 수 없다.

또 주부기사 현미진 3단은 여자 기사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서무상 5단과 일전을 치른다.

이외 고근태 3단 대 이희성 6단, 김강근 5단 대 김영환 7단, 진동규 2단 대 이상훈 8단, 김기용 2단 대 김진우 초단 등이 본선 진입을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 대회, 이렇게 진행된다=제한시간은 각 10분.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지난해 40초 3회였으나 너무 가혹하다 하여 1분 1회로 바꿨다. 대국 시간은 약간 길어질 전망). 28일 시작되는 시범 경기는 8개 팀이 페어 바둑으로 겨룬다. 정규 리그는 8개팀 풀 리그. 4 대 0으로 이기면 3점, 3 대 1 승리는 2점, 무승부 1점의 승점이 주어진다. 포스트 시즌은 4위부터 참가한다.

바둑 TV가 매주 목~일요일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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