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관객에 만족줄수 있을지 의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립극장의 가을무대인『파우스트』(「괴테」원작)공연을 위해 독일인 연출가「디터·기징」씨(40)와 무대의상 디자이너 「부르크·하르트·망어 」씨(34)가 16일 내한, 연습에 들어갔다.
한독수교1백주년 기념공연으로 10월26일부터 30일까지(밤 7시30분)펼쳐지는『파우스트』에서 연출가「기징」씨는『이성과 지식만 추구하는 지성제일주의의 현대인들에게 경고를 던져주겠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6월『파우스트』의 주요배역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지은「기징」씨는 『독일의 전통극인「파우스트」가 한국관객들의 호기심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줄는지가 의문』이라며 작품해석부터 연기자와 무대디자이너·연출자가 함께 작업에 임하는 것이 자신의 연출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징」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현재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보토·슈트라우스」의 작품도 소극장에서 소개해볼 계획이 있는데『새로이 부상하는 신인들의 초연작품을 사명감을 갖고 즐겨 다룬다』고 했다.
또 무대의상디자이너「망어」씨는 연출가「기징」씨와 두번째의 인연을 맺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최초의 무대세트리허설을 열 계획이다.
『12장면을 위해 40여가지의 무대모형을 50분의1의 크기로 축소해 독일에서 직접 가져왔읍니다. 연기자와 의상·무대조건을 고려해 국립극장무대에 가장 적합한 장치를 보여주겠읍니다.』현재 독일의 무대장치에서는 조명을 응용한 무대효과가 새로운 기법으로 큰 붐을 이루고 있다는「망어」씨는『연기자들의 목소리에 따라 조명의 강도가 달라지는 기법을 선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기징」과「망어」씨는 모두 미혼으로 함부르크·뮌헨·빈등지에서 현재 프리랜서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육상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