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사 소설 못읽게 한다고 중학생이 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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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만화가게의 단골 손님인 중학생이 성적인 묘사가 들어있는 무협지를 밤늦게 보다가 이를 말리는 여주인의 어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방에서 자던 여주인을 망치로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l8일 상오 1시 20분쯤 서울 면목 5동 152의 37 만화가게(주인 박금자·26)에서 혼자 무협지를 보던 이모군(15·한양중 3년)이 면박을 주는 박씨의 어머니 채순란씨(58)를 두손으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군은 이어 내실로 들어가 두살짜리 딸과 함께 잠을 자고 있던 주인 박씨의 머리를 가게에 있던 망치로 때리려다 잠을 깬 박씨가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며 뛰어나오자 달아났다.
이군은 7백 m쯤 달아나다 행인에게 붙잡혔고 박씨는 머리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군은 경찰에서 『무협지를 보며 흥분상태에 있었는데 할머니가 계속 학생이 왜 그런 것을 보느냐고 간섭해 순간적으로 죽이고 말았다』고 말했다.
주인 박씨는 지난 8월 초 남편(40)이 낚시터에서 익사한 뒤 친정어머니와 함께 이 가게를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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