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립고 5곳 신입생 배정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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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는 건국 이후 초유의 사태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2006학년도 제주 시내 평준화지역 일반계 8개 고교 신입생 합격자 명단과 배정학교를 발표했다. 그러나 제주 시내 사립 5개교 전부가 신입생 배정자 명단 수령을 거부하고, 9일로 예정된 예비소집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사립학교법인협의회(회장 김평회 대기고 이사장) 관계자와 각 학교 교장 등은 이날 오후 신입생 배정과 예비소집 거부를 최종 결의했다.

신입생 배정을 거부한 사립고는 제주 시내 오현고(신입생 306명), 대기고(272명), 남녕고(170명), 신성여고(272명), 제주여고(272명) 등으로 배정 학생은 1292명이다. 이에 대해 한승일 제주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은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의 예비소집일인 9일 이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사립 고교들도 12일로 예정된 고교 신입생 배정 때 명단 수령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1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목사 5000여 명이 참가하는 사립학교법 반대 비상구국기도회를 열고 기도회에 이어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오후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신입생 배정을 거부한 사립학교에 대해 시정요구, 고발조치, 이사 승인 취소, 임시 이사 파견 등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강홍준 기자,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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