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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가 같은 지구 라이벌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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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병현이 동부의 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기게 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레드삭스의 라이벌이자 김병현에게 통한(痛恨)을 안긴 뉴욕 양키스와의 대결 쪽으로 쏠리고 있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주전 마무리로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만났다. 김병현은 당시 4차전에서 9회 동점포,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도 잘 던지다가 9회말 2사 후 동점 2점포를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거듭되는 9회의 악몽에 김병현은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 엄청난 시련을 잘 견뎌냈고, 마침내 지난해에는 시즌 최다 세이브(36)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일어섰다.

아메리칸리그로 옮기게 된 김병현은 이제 같은 리그, 같은 지구(동부지구)에 속한 양키스와 자주 만나게 됐다. 더군다나 양키스에는 일본의 국민타자라는 마쓰이 히데키가 소속돼 한.일간 투(投).타(打) 자존심 대결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좌타자에 피안타율 0.162(우타자에겐 0.253)로 강한 김병현이 좌타자 마쓰이(30일 현재 타율 0.262, 홈런 3개)에게 어느 정도 우위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레드삭스는 오는 7월 5일부터의 원정 4연전을 비롯해 같은달 26~28일과 8월 30일~9월 1일의 펜웨이파크 홈경기 등 양키스와 올시즌 1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레드삭스는

1901년 창단한 레드삭스는 20년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하기 전까지 다섯차례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루스가 옮겨간 이후로는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그래서 베이브 루스의 별명을 딴 '밤비노의 저주'라는 말이 레드삭스에 유령처럼 따라다닌다.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최다승(5백11승)투수인 사이 영을 비롯, 마지막 4할타자(41년 타율 0.406)라는 테드 윌리엄스 등 유명 스타들을 배출한 명문구단이다. 그동안 조진호(SK).이상훈(LG).김선우.송승준(이상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 한국선수 10명이 거쳐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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