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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민한, 36개원외지구당 공천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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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현역지역구의원이 그대로 재공천되는것이 야당의 오랜 전통이자 관례다. 때문에 민한당의 공천경쟁이 우선 위원장이 비어있는 19개 사고당부를 포함, 36개 원외지구당에 집중되는것은 자연스런일이다.
그러나 현역의원 지역구라해도 해금 입당자와 중복되는곳이 다수있고 신참자와 구인맥간의 대립, 전국구의원과 지역구의원간의 대립 등 복잡한 요인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리」가 많고 조정이 어려운 지역이 해금입당자와 현역 또는 원외 위원장이 부딪치는곳.
민한당은 지난 4월 10대의원 11명을 포함, 20명의 해금 전직의원을 입당시켰다. 해금입당한 10대의원중 과거 자신의 지역구가 사고당부로 되어있어 비교적 문제가 적은 사람은 황낙주(진해) 박해충(안동) 김동욱(충무) 조세형(성북)씨 등 4명이다.
나머지 김윤덕(나주·이재근의원) 이필선(광주동북·임재정의원) 김영배(강서·고병현의원) 황병우(울진·김찬우의원)씨에게는 현역의원이, 박일(밀양) 정재원(천안)씨에게는 각기 원외위원장이 버티고있다.
그러나 해금임당자들이 모두 「구토」회복을 갈망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황낙주·박일·이필선·김영배·황병우씨는 자기지역구 출마의사를 확고히 하고있으나 이중재씨는 고향(보성)을 떠나 서울강남으로 지역구를 옮기겠다고 선언했고 박해충·김윤덕씨도 서울을 희망하고 있으며 상당수 해금자가 내심 전국구를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해금입당자뿐 아니라 해금이 되고서도 거취를 결정않고있는 일부 전의원들과 아직도 묶여있는 전야당인사들도 민한당공천의 중요변수다. 신민주당(가칭)외에 재야신당이 또 나올것인지도 문제다. 한마디로 야권에는 유동하는 정치인구가 아직도 많고 판도가 고착되어 있지못하다.
따라서 민한당으로서는 3차해금과 야권의 「교통정리」를 기다려 볼수 밖에 없다. 현재의 여건과 현재의, 인물만으로 공천기준을 정할수도, 공천 작업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민정당의 조기공천자 확정으로 자극받은 당내일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한당지도부가 선거시기에 임박해 공천한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는데는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미해금 야권 전의원은 약30명이며, 이들중에는 지역구기반이 단단한 인사도 상당수있다. 3차해금으로 이들이 민한당에 들어올 경우 현역과 해금입당자들간의 대립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미해금자들 외에도 김수한(관악) 박용만(영주) 정대철(서울종로) 김형광(의정부)씨 등 일부해금자들이 거취를 정하지 않고 있고 무소속의 현역인 황명수(천안) 신순범(여수)의원 등도 민한당으로서는 받든가 안받든가 단안을 내려야할 대상이다. 뿐만아니라 당사무처간부 등 당료들과 후원회워들에 대한 정치적 배려도 민한당의 부담이 아닐수 없다.
여당과는 달리 야당은 지도력의 발휘에 한계가 있고 지역구든 전국구든 공천외에는 경합자들을 소화할 「자리」를 갖고있지 못하다. 따라서 낙천에는 반발이 따르고 당적을 옮기는 등의 공천후유증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당지도부로서는 이처럼 복잡다단한 요인을 가급적 잡음없이 조정해 나가야 하는데다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도 해야할 처지다.
관심이 높은 일부 지역구의 경합상을 보면-.
◇서울 ▲성북=3조씨가 있다. 현역인 무소속의 조순형의원, 10대의원인 조세형씨, 조의원의 실형인 조윤형씨(미해금) 등이 어떻게 조정되느냐가 문제.
▲강남=11대때엔 정책지구로 당공천자를 내지않았지만 전국구의 정규헌·신재휴·김형래·윤기대의원과 해금입당자인 이중재·김윤덕씨가 경쟁중.
▲종로-중구=고령의 김판술의원이 정대철씨가 입당하면 「평화적이양」을 할것으로 예상.
▲성동=김도현위원장이 선거법위반사건소송계류로 출마자격문제가 걸려있는 중에 전국구인 이태구·정규헌의원이 「관심」.
▲동대문=심헌섭의원에 전국구인 김덕규의원이 도전. 송원영씨가 해금되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
◇부산=이기택(동래) 김상진(중-영도)씨의 해금여부가 주목되고 부산진에는 김진기의원(전국구)과 정상구씨(해금입당) 김정우씨(현위원장)의 3파전양상.
그러나 이씨가 해금되면 동래는 과거의 비서관이었던 현 박관용의원에게 물려주고 부산진으로 나서리라는 말도 있다.
◇경기 ▲성남=이웅배위원장과 전국구의 강원채의원, 전신민당위원장이었던 유기준씨가 경합.
◇충북 ▲청주=신경식 위원장의 재출마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김현수씨(10대)가 해금만 되면 공천도전을 하겠다고 공언.
◇충남 ▲천안=박동인 위원장이 있는데다 이곳의 10대당선자 정재원씨가 있고 민추협에가담한 현역인 황명수의원(무소속)도 있어 복잡하다.
▲공주-논산=육순응 위원장에게 조주형(전국구) 김한수(8대) 장동수(당정책연구실차장) 씨가 얽혀 혼전. 박찬씨(전신민의원)가 해금되면 더 복잡해질듯.
▲서산-당진=후원회부회장인 장기욱씨(변호사)가 한발짝 앞서달리는 가운데 유제연(전신민의원) 장승훈(중앙상무위원)씨 등이 나서고있다.
◇전북 ▲군산-옥구=11대때 국민당공천으로 출마했다가 3위를 한 김봉욱씨가 (후원회부회장) 당깊숙이 접근하고있고 강근호씨(전신민의원)는 복권이 안된상태.
◇전남 ▲여수=전국구의 이홍배의원이 내놓고 지구당단합대회를 치르는 가운데 무소속의 신순범의원이 입당을 희망.
◇대구=이만섭(국민) 한병채의원(민정)이 있는 대구중-서구에는 박재곤·권영식씨(중앙상무위원)와 김은즙씨(변호사·후원회원)가 공천을 노리고 있고 중앙당은 6·3세대의 주역인 현승일씨(국민대교수)를 대구의 한지역에서 내세우는 문제도 검토.
◇경북 ▲포항=전국구의 서종렬·최수환의원이 혈전중.
▲경주=심봉섭씨(8대)와 박정규(변호사) 이정호(사업)씨 등.
▲안동=박해충씨가 사실상 포기상태고 동생인 신진수의원(대구남-수성)에게 선거구를 내준 신진욱씨(8대)가 희망하고 있는데 고 우홍구(7대) 전의원의 조카인 우동철씨(사업)도 경쟁에 뛰어들 태세.
▲문경=전국구의 김문석의원이 사무실을 차렸고 최주영씨(삼성물산총무부장)도 있다.
▲달성-고령=최운지위원장이 소강상태에 빠진 틈을 타 이윤기의원(전국구)이 터놓고 활동중이고 김창환씨(8대)는 준비중.
◇경남 ▲진주=전국구의 양재권의원과 박영식(전신민) 이소태(사업)씨 등.
▲밀양=박일(해금입당) 손태곤·손정혁(이상전국구) 신화식(위원장)씨가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최근 박씨가 도지부위원장이 되면서 판세에 변화의 조짐.
국민당은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단계적으로 임명하고있다.
조형부(거제) 노태극(밀양) 이대엽(성남) 김용채(포천) 박용기(부안) 신형식(고흥) 오준석(청송)씨 전·현직의원들이 지구당을 새로 맡았고 강경식(부산진) 김용호(부산북) 김두섭(부천) 백상규(장성) 박시균(영주) 송두영(대전중) 배정일(김해) 이동길(거창)씨 등 현지기반이 있는 신인들이 조직책으로 보장되었다.
국민당은 △지역기반 △자생능력 △야당으로서의 자세 등을 기준으로 남은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계속 찾고있는데 미해금자중 최치환(남해) 김광수(무주)씨와 유정회출신의 김충수씨(대구동북)를 영입교섭중이며 유일씨(의정부) 등 신인들도 검토대상이다. <전 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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