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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매듭단계의 민정공천작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민정당의 공천작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7일 3명의지구당위원장사퇴를 시발로 표면화하기 시작한 공천작업은 이미 거의 매듭단계에 들어가 상당수의 의원들이 공천·낙천을 개별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구의원의 도전을 받아온 일부 지역구의원들은 『득표에 최선을 다해보라』 는 격려와 함께 재공천의 보장을 은밀하게 받은 경우도 적지않다.
또 새로 지구당을 맡을 교체지구의 원외인사들에게는 상당기간전에 개별통보를 해주었다.
현재까지 드러난 공천윤곽은 전국 92개지구당중△권익현대표·이한동사무총장·이종찬총무등 무경합상태의 약 40개지구△재공천통보 또는 언질을 받은것으로 알려진 10여지구△영동·김포·음성·광주서등과 같이 「평화적 교체」가 이뤄질 10여지구△동작·이리등과 같이 전국구의원외 공천이 유력한 10여지구등으로 80%이상의 작업진척도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80%이상 작업 끝내>
현역지역구의원중에서는 25명내외가 재공천에서 탈락될 것으로보이는데 시·도별로는△서울3∼4△부산2△대인1△인천1△경기2△강원1△충북3△충남1△전북3△전남2△경북2△경남3개 지역구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충남·전북·전남·경북에서 현역탈락지역구가 각1개씩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국구 또는 원외인사로 공천내정을 통보받았거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사는△허청일 총재비서실장 (동작) △유흥수대통령정무2수석비서관(부산남해운대) △박규식당중앙위원(부천-김포)△김종호예결위원장(괴산-음성)△박준병예비역대장 (영동-옥천) △이춘구내무차관(제천-충주)△강창희 총리비서실장 (대전중)△고건전농수산부장관(군산-옥구)△조남조 당선전국장<이리-익산) △전종천전치안감 (정읍-고창)△이영일의원(광주서) △김종호전건설부장관(여수-함양) △박경석의원(포항)△정순덕 청와대정무1수석 (충무-고성)△우병규국회사무총장(마산)△김태호경기지사 (울산) 등.
이밖에△노태우올림픽조직위원장(서울서대문총평 또는대구)△박현태당정책조정실장 (부산) △김형배강원지사 (춘천) △윤석순사무차장(부산)△이승윤전재무부장관(인천)등의 지역구 진출도 유력시된다.

<10여명 지역구 진출>
이에따라 61명의 전국구의원중10여명의 지역구진출이 거의 확정된 셈인데 아직도△유근환(서산-당진) △김용수 (달성-고령)△이성배 (무주-진안) △김윤환 (구미-선산) △안교덕 (청송-영덕)△하순봉(진주-진양) △정희채 (부산)△이종률 당정세분석실장(남원-임실)등도 계속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11대와는 달리 이번 공천작업은 시간여유가 충분할뿐아니라 당지도부가 개개인의 신상문제를 포함,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기때문에 고위층의 의사가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대통령은 지난번 하계회견에서 『지역이나 각분야에서 존경을 받고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깨끗하고 유능한 공인의식에 투철한 정치인』 이란 바람직한 국회의원상을 제시하고 12대 국회에는 선거를 통해 이런정치인이 많이 추대될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은 매우 포괄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이것이 기준이다」라고 꼬집어 말할수는 없으나 대체로△청렴결백하고△지역주민의 신망과 지지도가 높으며△당에 대한 충성심및 기여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당간부들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정내혁씨 사건이후에는 정렴도가 공천의 「최우선기준」 이 될것이라는 말이 나돌아 재력있는 중앙위원이나 기업체를 가진 겸직의원이 11대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이란 추측도 없지않다.
그러나 12대국회가 전대통령의집권후반기를 결산하고 8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한「여건정비」를 맡게되리란 점에서 정부와 민정당으로서는 안정세력구축에 가장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전반기치적에 대한 국민의 심관을 표로써 받는다는 의미도 없지 않기 때문에「다부선·고득표」위주의 공천을 하지않을수 없으리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청렴도·신선미등 당 이미지기선도 중요하지만 현실적 당면과제인 다수의석확보·고득효율획득이라는 당위성 때문에 득표위주의 공천을하지않을수 없게돼 위험부담이 있는「신인」보다는 11대총선거에서 금메달을 딴 현역들이 아무래도 무난하리라는 판단인것같다.
11대총선거에서 얻은△지역구90석△79개의 금메달△35·6%의 유효득표율은 12대에서도 최소한 유지되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민정당은 공천작업에 특히 더 신경을 써고 있다.

<거물급 추대 가능성>
과거 유신체제의 붕괴가 10대총선거에서 공화당이 득표율에서 신민당보다 1·1% 뒤진데서 비롯됐다는 인식 때문에 의석수나 금메달수어서는 다소 신축성을 보이더라도 득표율만은 11보다 1·1% 라도 더 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대구등 대도시어서의 득표율 제고를 위해 별도의 대학이 마련될 가능성이 없지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거물급」인사가 상당수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다.
청렴등 당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주로 전국구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전국구 재공천자는 10명미만의 소수가 될것같다.
△국영기업체 이사장△당중앙위원△군출신△법조계△교육계△여성계△노동계등 각계대표 3백여명의 예비후보를 추려 점차 압축시켜 나가고 있는데 경제·외교분야의 전문가를 많이 등용하면서 전체적으로 11대보다는 비중이 높은「중진급」으로 채울것같다.
또 공천탈락자의 반발이 총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 이들에게 객관적으로 「명예제대」란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형식도 탈락이 아닌 「자퇴」의 방법으로 늦어도 총선거 3개월전까지는 전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끝내 교체에 따른 후유증을 극소화시킨다는 세부지침도 세워놓고 있다.<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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