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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관련서적 전문성이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컴퓨터관계 책들이 쏟아져 나와 전문분야로서는 최대의 출판량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3년사이 컴퓨터붐을 타고 나온 컴퓨터관계 서적은 무려 1천여종.
요즘도 한달에 평균 30여종의 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종로일대의 대형 서점에서는 컴퓨터까지 설치한 전문코너를 마련할 정도다.
일부 서점에서는 『컴퓨터분야 도서목록』 책을 따로 내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청계천4가 세운상가에서 컴퓨터 서적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도 두군데나 있어 이곳 컴퓨터상가를 찾는 이용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잡지도 그동안 7종이나 나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달 나오는 『경영과 컴퓨터』『마이크로 소프트웨어』『컴퓨터 비전』『컴퓨터』외에도 학생들을 겨냥한 『학생과 컴퓨터』 『컴퓨터학습』 및 방송교재인 『KBS컴퓨터』 가 그것.
최근에는 컴퓨터 강의카세트교제까지 나올 정도로 컴퓨터 관계서적 출판의 열기는 대단하다.
반면 이러한 컴퓨터관계 서적의 홍수속에서도 초보자가 쉽게 이해할수 있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고, 베꺼먹기식의 책이 많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90%이상의 책이 미국이나 일본책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며, 컴퓨터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번역한것도 많아 그 용어자체도 통일되어 있지않다.
요즘 미국에서 인기있는 컴퓨터서적 (Pfs. file graph report)의 경우 벌써 3군데 출판사에서 번역해내놓았다.
또한 퍼스널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면서 게임을 위주의 책이 많이 쏟아져나와 「컴퓨터란 게임을 즐기는것」 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는것도 심각한 문제점의 하나다.
컴퓨터의 종류는 수백종에 이르는데 어느 한 종류만을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서 책을 쓴경우가 많아 한종류의 컴퓨터해설서에 그치는 책도 상당수다.
기종에 따라 다른 컴퓨터분야의 베스트셀러는 컴퓨터의 판도에 따라 바뀐다.
초보자가 컴퓨터관계 서적을 고를때는 우선 그 기종을 정확히 알아야한다.
「애플」「MSX」 등의 컴퓨터종류에 따라 먼저 컴퓨터의 기본원리를 설명한 입문서적을 읽고, 그다음 베이직(Basic)언어와 프로그래밍·보조기억운용장치 (DOS)·기계어·소프트웨어 사용법등의 순서로 익히는게 놓다.
『컴퓨터의 기본원리도 잘 모른채 게임용 책을 먼저 보면 컴퓨터를 보다 깊게 응용할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컴퓨터전문가들은 또 컴퓨터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올바른 해외번역물 출판과 함께 전문가가 직접 쓴 보다 쉬운 컴퓨터입문서적과 실생활에 도움이 될수 있는 모델을 소개하는 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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