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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새지도<111>전문경영인|한국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유리는 7년 창설이후 줄곧 국내 판유리시장을 장악해왔다.
70년대초 동성유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 동성유리의 시설을 흡수한 이래 국내 판유리시장의 90%를휘어잡고 있다.
수입상품이 유일한 경쟁상대다.
한국유리의 지난한해(83·7∼84·6)매출액을 1천1백24억원.
한국전기 초자·대원안전유리·한국복층유리등 3개계열사를 합치면 매출액 1천3백50억원, 종업원은 약 3천명을 헤아린다.
6·25전쟁이후 시멘트·비료와 함께 3대기간산업의 하나로 출발했던데 비하면 규모는 최태섭회장 스스로 「중소기업」이라고 표현할만큼 상대적으로 준 느낌이다.
한국유리는 지난82년부터 2세경영체제로 들어갔다.
최태섭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장남인 최영증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최희장과 함께 창설에 공동참여한 이봉수회장의 3남인 이세권씨와 이미 작고한 김치복전회장의 2남김성만씨가 각각 상무로 경영에 참여하고있다.
그러나 회사의 주요한 정책결정에는 최회장을 비롯한 원노들의 입김이 아직 강력하게 작용한다.
대부분의 경영전략은 매일아침 홍대식부회장주재로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다뤄지고 최사장의 결정에 의해 이뤄지지만 이와는 별도로 회장단회의가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려 수요회로 불리는 회장단회의에는 최태섭·이봉수회장, 홍대식·변일균부회장이 참석,주요정책에 대해 자문과 최종승인을한다.
한국유리의 임원진중에는20년이상 근무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뛴다.
변일균부회장을 비롯, 5명의 전무가 모두 창설멤버다.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한솥밥을 먹으며 잔뼈가 굵었다.
물론 한국유리가 창설이후 줄곧 독점체제를 유지해와 같은업종에는 옮겨갈만한 다른기업이 없기도했지만 그보다는 한번 쓴 사람은 끝까지 믿고 일을 맡기는 최회장의 용인스타일이 더큰 이유다.
종업원중에도 15%는 20년이상 근무한 사람들이다.
그만큼 조직에 탄력성은 덜하지만 기반이 안정돼있는 셈이다.
최태섭회장 (74) 은 오산학교를 나와 약관 20대부터 만주에서 기업을 일으키는등 50여년간을 문자그대로 「기업가」로 일관해왔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한국기독실업인회회장, 크리스천아카데미이사장직을 맡고있고 전경련고문, 한·중경제협력위회장등 숱한 공직도 겸하고있는 재계원로다.
이봉수회장 (68)은 스스로 신일기업을 경영하고 있어 한국유리에서는 수요회에만 참석할뿐 경영에는 거의 관여치 않고있다.
홍대식부회장 (58) 은 육군본부 경리감출신으로 지난70년 상무로 입사했다.
변일균부회장(58)은 서울대공대·미MIT공대를 나와 국방부과학연구소 연구실장을 지낸 전문기술인.
창립때부터 줄곧 기술관계를 맡아왔고 현재 TV브라운관용 유리메이커인 한국전기초자사장도 겸직하고있다.
최영증사장(46)은 연대상대·뉴욕대를 나온후 68년 사원으로 입사, 경영수업을 받고 지난82년 사장직에 올랐다.
최사장외에도 최회장2남인 최영철씨는 한국전기초자전무로, 3남 최영택씨는 미현지법인 부장으로 각각경영수업을 받고있다.
이우연·김광식·안학수전무는 모두 서울대공대 출신으로 7년에 입사한 창업멤버.
현재 이전무가 기술분야, 김전무가 군산공장, 안전무가 영업및 업무분야를 관장하고있다.
오완건전무는 연대 상대출신으로 역시 창업멤버.
축구협회 부회장·대한체육회이사를 맡는등 체육계와인연이 깊다.
이밖에 창업2세격인 이세훈상무는 미시티뱅크부장을 거쳐 77년입사, 업무분야를 맡고있고 김성만상무는 미미시간대학원을 나와78년부터 기술관계를 담당하면서 최사장과함께 새로운 2세 트로이카체제를 쌓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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