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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침수여기가 문제다-상습지역긴급점검《4》중랑천상류지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랑천상류 양쪽에 위치한 상계·중계·월계동지역은 해발30여m나되는 서울의 고지대.
그런데도 지반의 높이가 제방하나를 사이에 둔 중랑천의 하상과 거의같아 중랑천의 물이 불어나면 하수가 잘빠지지않고 빗물이 넘쳐 내수 피해를 내곤한다.
북한산에서 중랑천으로 흐르는 우이천, 불암산에서 하계동으로 빠지는 당현천주변도 폭우가 올때마다 산에서계곡을 타고 흘러내려오는 흙탕물이 하수구를 막고 하천양쪽의 축대를 무너뜨려 인명피해를 내기 일쑤다.

<문제점>
우이천·당현천상류지역인 수유동과상계동은 개울폭이5m밖에 안되는데다 개울양쪽에 제방대신 쌓아놓은 높이5∼6m의 축대가 낡아 빗물이 넘칠경우 축대가 무너질 위험이 많다.
지난번 폭우때 8명이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수유2동의 연립주택붕괴사고와 신호교통시내버스종점 배차실이 급류에 쓸려가 3명이 죽은 상계4동의 사고도 쌓은지 오래된 축대가 급류에 무너지면서 빚은 참사.
축대위에는 하천에서 1m도 안떨어진곳에 건물이 들어서있어 축대가 무너지면 건물도 함께 주저앉을 위험이 높다.
또 이들 상류지역의 주택가는 빗물과함께 산에서 씻겨내려오는 왕모래가 하수구를 막아 내수침수의 피해를받는다.
중랑천에서 가장 많은 이재민을낸 월계1동은 공사장의시설물관리가 제대로 안돼 빚은 대표적인 인재사고.
우이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이지역은 서울시가 경원선철도위를 지나는 화랑고가차도를 건설중인데 우이천에 콘크리트박스8개를 잇대어 다리를 만들면서 나무등 건축자재를 다리밑박스입구에 쌓아놓아 물이 제대로 빠지지못하는 원인이 됐다.
또 3백60가구의 이재민을낸 우이천상류 쌍문1동일대도 하천에 가설해놓은 간이다리의 난간에 상류계곡에서떠내려온 나무토막등이 걸려 이 지역의 침수를 부채질했다.
중랑천상류 상계1·2동, 창1동등은 아직 구획정리가안된 농경지상태로 남아있어 하수시설이 부족한 상태.
또 기존주택지는 하수관이 낡은 토관으로 돼있는데다 지반의 높이가 중랑천의 하상과 거의같아 성토가 시급하다.
이 지역은 해발 30m나 되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별도로 유수지를 만들 필요는 없으나 하수시설을 확충하고 이와함께 분류하수관로와 같은 근본적인 하수대책을 세우지않으면 또다시 수해를 당할 우려가많다.
이밖에 중랑천을 따라 장수로를 만들면서 도로를 내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침수우려는 전혀 고려하지않아 지난번 비에 장수로 곳곳이 막혀 교통이 두절됐었다.

<대책>
서울시는 축대붕괴사고를 빚은 우이천전체를 축대대신 콘크리트옹벽을 쌓은뒤 복개를하고 그위를 도로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하천을 복개할 경우 다시는 원형으로 되살릴수가없어 복개문제는 재검토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대토목공학과 안수한교수는 하천을 복개하는 것보다는 생활하수와 빗물을 분리하는 분류하수관로를 묻어하수는 따로 흘려보내고 빗물은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하천의 상류지점에는북한산·불암산등의 계곡에서 빗물과함께 왕모래가 씻겨내려오는 것을 막기위해 계곡밑에 모래를 걸러내는 침사지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중랑천변의 농경지와 택지는 구획정리사업을할 경우 성토를 해 하천보다 지반을 높여야한다고 지적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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