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베텔 총리 동성 결혼 … 상대는 5년 사귄 벨기에인 건축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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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티에르 데스티네이(左), 자비에르 베텔(右)

유럽의 소국인 룩셈부르크 자비에르 베텔(42·사진 오른쪽) 총리가 결혼을 했다. 재임 중 결혼도 이례적인데 더욱이 동성 결혼이기도 하다. 자국 내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률이 통과된 지 1년 만이다.

 베텔 총리와 파트너인 고티에르 데스티네이(왼쪽)의 결혼식은 15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시청에서 열렸다. 200여 명의 하객이 축하했다. 베텔 총리 커플은 결혼식을 마친 후 “모두 행복하세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0년부터 사귀었고 지난해 데스티네이가 청혼했다고 한다. 베텔 총리는 법률가 출신으로 시장 경제를 주장하는 룩셈부르크민주당의 당수다.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사회당과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룩셈부르크에서 34년 유지된 기독교민주당 집권을 끝냈다.

파트너인 데스티네이는 벨기에인으로 건축가로만 알려졌다. 2010년 아이슬란드의 총리가 유럽의 정부 지도자들 중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다.

글=고정애 특파원,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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