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귀국전갖는 재이작가 정완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재이작가 정완규씨 (31) 가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인사동 선화랑에서 귀국전을 연다.
그는 70년 17세 소녀의 몸으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74년에 로마 국립미술아카데미를 졸업, 화가가 되었다.
정씨는 독실한 가톨릭신자-.
할아버지 정재문공이 왜관에 성당을 세우고, 아버지 정항돈씨 (72) 는 왜관에 가톨릭계학교인 순심녀중·고를 열어 교장으로 후진을 양성했다.
큰오빠 정은규씨도 신부가 되어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직을 맡고있다.
이런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정씨의 작품은 사뭇 내면세계로 치닫고 있다.
정씨가 지난해 로마에서 개인전을 열었을때 이탈리아의저명한 미술평론가 「아고스티브·길라르디」씨는 『로세르바토레·로마노』 지에 『현재 로마에서 개최되고 있는 비구상계열의 작품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있다. 그의 기법과 표현이 매우정교하다. 보는사람을 독수리날개에 태워 지고의 하늘로데려가는 느낌을 준다. 신비감과 황홀감을 맛보는 것은 물론 선의 깊이를 가늠할것이다』 고 썼다.
정씨는 이번 귀국전에 목판화·동판화·타피스트리 작품 40여점을 내놓는다.
그는 판화작품에 4도이상의 다색을 쓰고 있다.
색깔에 만족할때까지 실험에 실험을 거듭, 연한색을 얻어내려고 한작품에 2∼3년씩 매달리는경우가 많다.
타피스트리도 판화작품처럼 짙은색을 뒤로두고 맑은색이 떠오르게 만들어낸다.
정씨는 이탈리아 만치아나전판화상·로마·티레나 미술콩쿠르 만화상·이탈라아 베가모그래피문화원 판화공모전 동메달등을 받고, 스페인 바세로나 국제판화전에 초대출품했다.<이규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