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가난한자 편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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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로마=연합】브라질의 해방신학자「레으나르도·보프」신부는 7일 교황청관계자들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의 저서들에 관해 토론을 벌인뒤 자신은 아직도 교회가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행동을 해야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방신학에 관한 그의 저서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소환된 금년46세의 프란시스코회 수도사제인 「보프」신부는 이날 4시간에 걸친 사문회에서의 토론을 마친뒤 기자들에게 사문회는 진지하고 차분했다고 말하고 충분한 의사발표의 기회가 주어졌으며 아무런 내용도 취소토록 강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사문회에서는 『패자도 승자도 없다』고 말한 「보프」신부는 아직 교회가 가난한 자와 충분히 함께하지 못하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제3세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므로 선진국도 역시 해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프」신부는 자신이 제출한 자료와 견해들은 교황청 교리성성의 이론가들에 의해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문회에는 해방신학의 비판자이며 교리성성의 책임자인 독일인「요제프·라칭거」신부와 다른 교리성성 관계자, 그리고 브라질의 「알로이시오·로르샤이러」신부, 「파울로·에바리스토」신부 등이 참석, 「보프」신부의 저서『교회·카리스마와 권력』『급진 교회학』『해방신학』등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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