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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산 월악|울창한 수림과 암봉의 멋진 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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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월악산은 지난6월5일 17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중원문화권에 속하는 월악산은 해발 1천93m로서 소백산맥의 주축에 자리잡고있는 주흘산(1천75m)에서 북으로 약 10km정도 떨어져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제원군에 속하고 있으며 부근의 하설산(1천28m) 용두산(1천99m) 문수봉(1천1백62m)등 해발 1천m내외의 15개 산봉이 이어져 원시성과 웅대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만고풍상을 견디며 자라온 수림이 풍화작용에 부서진 암봉과 어울려 수려한 경관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충주댐이 완공되면 일부 국도와 중원문화권 일부가 수몰됨에 따라 월악산을 중심으로 단양팔경과 조령, 수안보온천으로 이어지는 내륙순환 관광권과 연결되는 국도와 진입로의 정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월악산 주변이 댐의 만수로 수몰되면 단양팔경과 더불어 새로운 수상공원의 명소로 새로운 모습을 보일 날이 멀지 않았다. 월악산 일대는 중원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아직도 때묻지 않은 비경과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묻혀있다.
고려시대에 축조된 사자빈신사 석탑(보물94호) 미륵리5층석탑 (보물95호) 미륵리석불입상 (보물96호) 등 보물5기와 삼층석탑 등 지방문화재3기, 월악리 다보탑등 비지정문화재8기, 고려 고종43년 (1256년)에 축성된 덕주산성, 그리고 덕주사를 비롯하여 신륵사·미륵사 원통암 등 고찰이 산재하고 있다. 월악산은 화강암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복평(복평)마을 뒤에서 월악 정상까지3개의 날카로운 암릉으로 능선종주는 위험이 따르므로 삼가는 게 좋다.
그 지방에서는 3개의 봉우리를 소월악 중월악 월악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능선에는 복평마을 뒤 소월악에 석회암으로 된 자연동굴과 보덕암 이란 개인소유의 암자가 있을 따름이다.
월악산 등산코스는 3개 코스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수안보온천에서 시내버스 편으로 미륵리 까지는 약12km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미륵리에서 덕주골 동문을 지나 덕주사에 이르게된다.
월악산은 등산코스에 식수가 없으므로 덕주사에서 식수를 준비하는 게 좋다. 덕주사에서 약30분 올라가면 거대한 마애불상이 나타난다. 높이 14m의 덕주사 마애불 (보물406호)이다.
마애불상은 덕주 공주가 자신의 모습을 새긴 것이라 한다. 거기서 가파른 희미한 길을 따라 약1시간3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월악산은 경사가 심하며 정상부근은 낙석의 위험이 많은 곳이다. 보행에 조심해야한다.
이 코스는 3개의 코스 중 가장 긴 등산로다. 이외에도 한수면송계리에서 오르는 코스와 덕산면월악리에서 신륵사를 경유, 정상에 이르는 코스가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거나 오름에 약2시간30분, 하산에 1시간30분이면 된다. 월악산은 등산로 정비나 안내 표지판이 없으므로 희미한 기존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날카로운 암봉, 그리고 절벽지대가 많으므로 등산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9월의 월악은 맑은 덕주계곡과 소나무와 신갈나무를 주 수종으로 1백80여종의 잡목으로 우거진 수림 지대와 한국의 마터호른이라고 불릴 만큼 웅대한 월악의 주봉 정상에 오르면 멀리 조령관문과 주흘산 등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며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의 물결 또한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교통편으로 덕주사 코스는 충주에서 수안보 경유 미륵리 행 시내버스로, 송계리 코스는 충주에서 신당리 경유 송계리행 시내버스, 신륵사코스는 제천에서 덕산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시설로는 수안보온천에 호텔 여관이 있고 송계리와 월악리는 민박이 가능하며 사전에 이장(이장)에게 연락하는 것이 좋다.
조두현 (한국산악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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