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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넨코 공석상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중병설이 나돌던 소련공산당 서기장 겸 최고회의 간부회의장 「콘스탄틴·체르넨코」(72)는 5일 크렘린에서 거행된 3명의 소련우주인 환영식에 참석함으로써 54일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체르넨코」가 이날 환영식에서 연설을 하고 지난 7월 소우주12호에 탑승, 우주비행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3명의 우주배행사들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체르넨코」는 지난 7월13일 유엔사무총장을 만난 이후 근 2개월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보였다.
이날 환영식은 생방송으로 중개되지는 않았으나 소련TV저녁뉴스시간때 환영식광경이 방영됐다.
소련TV가 방영한 필름에는 「체르넨코」가 부축을 받지 않은채 혼자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5분간 연설하는 동안 「체르넨코」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으며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체르넨코」는 왼손으로 꽉 움켜잡은 5페이지 짜리 연설원고를 얼굴에 가까이 들이댄채 도중에 끊어짐이 없이 원고를 읽어내려갔으나 호흡이 고르지 못했으며 그의 말은 이따금씩 안으로 기어들어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또 한번은 「체르넨코」가 갑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그를 부축하려고 옆에 바싹 붙어서 있던 보좌관중 한명이 급히 앞으로 나서는 장면도 보였다.
「체르넨코」는 지난 7월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났을 때보다 체중이 준듯 했으며 또한 훨씬 쇠약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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