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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성형남' 박효정 "네티즌 욕설에 환청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SBS '진실게임'과 KBS2 '추적 60분'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성형수술을 24번 한 남자' 박효정(25)씨가 스타뉴스로 이메일을 보내왔다.

'추적 60분' 방송이 나간 후 박씨는 성형수술로 새 삶을 사는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이 방송됐음에도 불구,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을 호소했다. 스타뉴스는 이에 박효정씨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간 심경을 들어봤다.

-이메일을 보니까 '환청이 들리고 꿈에까지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네티즌들은 도가 넘었다. 환청은 물론이고 악몽을 자주 꾼다. 오늘 꾼 악몽은 나를 욕하는 사람들은 키가 엄청 큰데, 그들이 나를 아래로 멸시하면서 보는 꿈이었다. 무섭다.

-네티즌들이 본인에게 한 행동은?

▶성형수술로 잘라진 뼈 사진을 이메일로 보냈더라. 정말 끔찍했다. 이메일 뿐 아니라 전화로 '밤길 조심하라'고 욕하고 내가 연예계에 진출하면 '무조건 안티를 만들어서 끝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나?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직접적으로 불쾌한 행동은 안하는데 수군거린다. 직접 다 들리도록. 특히 지하철에서 옆에 사람이 다 알도록 "성형 24번한 걔"라거나 일부러 화나게 "했는데 저 정도냐"라며 웃는다. 매우 불쾌하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도 피해가 있었는가?

▶한번은 누나가 내가 너무 안돼 보여서 해명을 해준 적이 있다. '효정이 누난데 효정이는 성형중독이 아니예요'라고 썼다가 네티즌들이 누나의 미니 홈피까지 들어가서 '편들지 말라' '누나도 똑같이 수술했다'는 글을 남겨 매우 속상한 적이 있다.

-원래 꿈이었던 연예계 진출은?

▶사실 방송 출연 후에 연예기획사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 한 곳은 강원도에서 4월에 찍는 아침 드라마가 있는데 내가 역에 적합하다고 연락이 왔으나 보류 중이다. 솔직히 네티즌들이 정말 무섭다. 한 네티즌은 내가 연예계에 진출하면 불지르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난 원래 잘생긴 얼굴을 더 잘 생기게 하려고 성형수술을 한 게 아니라 콤플렉스가 많은 외모를 바꿔서 새 삶을 살고싶어서 수술을 한 거다. 네티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은 몰라도 당하는 사람의 고통은 크다. 특히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은 더 괴롭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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