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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디지털 기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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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새해엔 2800여 우체국이 정보기술(IT)로 무장해 디지털 전진기지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앞으론 정보기술(IT) 업체로 변한다는 말입니다. 인터넷우체국(e-POST)의 온라인 서비스는 어느 쇼핑몰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2일 서울 서린동 우정사업본부에서 만난 정경원(49.사진) 우편사업단장은 이렇게 말을 꺼내며 '우정사업본부=IT회사'로 불러주길 원했다. 그는 1980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정보통신부에 들어왔으며, 그동안 정보화기반심의관 등을 거치며 국가 초고속정보화사업 등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해 말 공모직인 이 자리에 뽑혔다.

그래서인지 정 단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우편 정보화다. 그는 "새해에는 우편물의 배달 과정이 자동화돼 우체국에서 손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우편물이 인터넷(웹) 기반의 자동 배송 시스템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전국 4만여 집배원들에겐 이미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지급됐다. 집배원들은 출근해 배달을 나가기 전에 PDA에 하루 우편물 명세와 배달 순서를 자동으로 입력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겉봉투에 적혀 있는 한글 주소를 인식하고, 배달 구역은 물론 집배원의 하루 일정에 맞춰 우편물을 분류하는 '한글인식 집배순로 자동구분기'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시험한 결과 한글인식률이 85%에 달해 다음달에 서울 노원우체국부터 도입한다. 그는 또 "무선바코드를 우편물 운송용기에 달아 우편물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우편물류 시스템'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4월에는 동서울우체국에 최첨단 IT기술로 무장한 물류센터를 만들어 '물류 아웃소싱 컨설팅사업'도 벌인다. 정 단장은 "수도권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창고를 빌려주고, 배송.온라인쇼핑.반품 작업을 대신해 주며, 재고를 관리하는 '제3의 물류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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