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록물 8만 점, 금남로 카톨릭센터에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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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1층에 설치된 ‘투사회보’ 제작 모습. 들불야학 교사와 시민들이 5·18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철필로 쓴 원고를 등사기로 찍던 상황을 석고상으로 재연했다. [사진 광주광역시]
5·18 때 한 시민이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지어 건네면서 썼던 양은 함지박. [사진 광주광역시]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참상이 담긴 기록물들을 전시·관리할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문을 열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 기록물 8만1475점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시설이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광주카톨릭센터에 들어선 기록관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부터 3층은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이 있다. 35년 전 광주의 아픔이 담긴 사진과 영상·유품·편지·전단지 등이 전시된다. 5·18 민주화운동이 시작된 배경과 유네스코 등재까지의 과정을 소개한 공간도 있다.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4층에는 5·18 자료와 교양도서 1만 여점이 비치됐다. 어린이 자료실과 일반 자료실, 간행물실도 갖췄다.

 5층은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과 원본 기록물을 보존한 ‘수장고’ 3곳이 있다. 제1수장고는 80년을 전후로 한 미국 국방성 문서와 재판 자료, 수사 기록 등 7000여 점이 보관됐다. 제2수장고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과 영상자료·유품 등이 보관돼 있다. 4275권 총 85만8904쪽 분량의 성명서와 선언문, 시민 일기, 취재수첩, 사진 등이 영구히 보존된다. 제3수장고에는 기증 자료와 미술품이 있다.

 6층에는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집무실을 복원해놨다. 80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던 윤 전 대교장은 5·18 때 희생자와 부상자를 격려하는 한편 관련자 사면에도 큰 역할을 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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