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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박물관 전문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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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학에 본격적인 전문박물관시대가 열리고 있다. 경기대의 농업박물관, 동국대의 불교박물관 개관에 이어 인하대가 교통박물관, 서울시립대가 서울시사박물관, 부산수산대가 수산해양박물관 개관을 각각 서두르고 있다. 모두가 그 분야에선 국내 최초의 박물관.
이같은 현상은 신설 대학박물관이 기존의 대학 「일반박물관」과 같이 꾸미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다 전문박물관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데 있다. 또 각 대학의 설립취지에 맞는 박물관을 꾸며보자는 욕심도 작용하고 있다.
◇인하대 교통박물관=인하대는 항구도시 인천에 자리잡고 있다. 또 인하대의 설립재단은 항공(KAL)을 비롯, 육운·해운에서 폭넓게 일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 여기에 인하대는 전통적으로 공대중심으로 발전해온 학교다. 이런 특성에 걸맞게 세워보자는 박물관이 「교통박물관」.
지난 3월부터 박물관장직을 맡아 개관준비로 분주한 김광고교수는 『이미 한진측으로부터 구식비행기 l대와 각종 엔진을 기증받았다』며 『현재 공군당국과 폐기처분되는 비행기의 인수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있다』고 밝혔다. 항공관계자료는 실물전시와 함께 모형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30여점을 10분의1 또는 20분의1로 축소, 전시할 계획으로 현재 제작에 들어갔다. 내년말까지 20여종 완성 예정.
해상교통엔 인천이란 지역적특성을 살려 서해도서 중심으로 예전 배와 어패를 수집중.
실물을 구할수 없는 20여종의 배는 모형을 제작해 배와 어구의 발달과정을 한눈에 보여줄 계획이다. 9월초 전시 예정.
재래식 가마와 남녀, 인력거, 시발택시, 전차, 기차등 육상교통자료들이 전시될 육상부문은 전시부지문제를 해결해야할 어려움을 안고 있다.
◇서울시립대 서울시사박물관=서울시립대 박물관의 야심은 조선조의 한양 천도로 부터 근래까지 서울시의 변천상을 한자리에 모아보자는 것이다. 오는 9월4일 개관할 이 박물관은 시립대학으로서의 기능을 살려 특히 구한말부터 일제시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의 도시발달사·토목건축발달사 자료중심으로 육성시킬 계획.
이존희박물관장은 『2백50여점의 유물로 우선 문을 열게 됐다』면서 그중엔 1800년대이후 서울의 변화를 담은 50여점의 사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오는 87년까진 현재의 2배정도로 기능을 확장할 방침이다.
◇부산수산대 수산해양박물관=정식개관을 내년 신학기로 잡고 있는 부산수산대 수산해양박물관은 이미 어류표본 3백50종 7백여점, 희귀어종 박제품들을 확보하고 있다. 모든 어종을 갗추려면 앞으로 6백여종은 더 모아야한다.
이 박물관은 앞으로 어패자료·해양생물자료·해양과학자료를 집중 수집, 전시할 계획이다. 제주도 옛 선박들도 구입하고 학교실습선을 이용, 광범한 자료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이원균 박물관장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따라 어패조사 및 수집활동을 펴고 있다.<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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