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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이코노미쿠스] 트위터로 피자 주문하는 세상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앞으로는 도미노 피자를 트위터로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미국 고객들은 트위터로 도미노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위터 계정 ‘@Dominos’로 주문을 넣으면 된다는데, 이 회사의 패트릭 도일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주문 시스템은) 편리함의 전형”이라며 “5초 안에 주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도미노피자는 이를 통해 디지털 주문이 50%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네요.

외부 평가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 디지털 광고 분석 전문가는 “트위터 주문 시스템 도입 자체로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는 커다란 광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위터 입장에서도 도미노피자와의 협업은 ‘윈-윈’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트위터는 사람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광고를 할 수 있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매달 활동 계정이 3억 개가 넘고 매일 올라오는 트윗이 5억 개가 넘는데도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도미노피자와 같은 시도가 성공한다면 트위터는 ‘사람들이 물건을 살 수 있는 통로’로 바뀌는 거죠. 새로운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됩니다.

트위터의 대변인 제너비브 웡은 “광고주들이 이 같은 혁신을 계속하길 바란다”며 “트위터는 혁신을 위한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트위터로 물건을 사는 것 자체가 처음은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친구에게 커피를 트위터로 선물하기’ 이벤트를 진행했고, 미국프로풋볼(NFL) 구단 마이애미 돌핀스는 스타디움에서 맥주를 트위터로 주문하면 자리까지 가져다 주는 프로모션 행사를 벌였습니다. 도미노피자 측은 그러나 ”이는 임시 행사였을 뿐이고 우리는 앞으로도 피자를 주문하는 영구적인 방법으로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다른 업체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도미노피자의 디지털 시대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이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함께 ‘패스트푸드 e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운전자가 자신의 결제 정보를 등록하면 앱을 사용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삼성 스마트 TV나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서도 피자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도일 CEO는 “트위터 주문이 우리 혁신의 끝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 이 같은 주문 플랫폼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피자, 심지어 떡볶이까지 주문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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