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오일 달러 … 대규모 프로젝트 봇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사우디아라비아마저 문을 열었다. 2006년은 걸프지역이다."

이집트 경제 주간지인 '알 알이크티사디'는 새해 중동 경제권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걸프지역을 꼽았다.

이 주간지는 신년 특집호에서 "새해에도 고유가로 중동 경제를 걸프 산유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수천억 달러의 재정흑자를 바탕으로 걸프 산유국들이 2006년에 더 적극적인 투자와 건설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산업구조의 다변화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투자계획을 주목하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업체와 아랍에미리트의 건설.컨설팅회사인 이마르(Emaar)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29일 '킹 압둘라 경제도시'를 착공했다. 266억 달러(약 27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사우디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홍해 연안의 도시 제다에서 100여km 북쪽에 최첨단 자유무역항과 산업도시가 3년 내에 들어서게 된다.

교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한 두바이를 벤치마킹하는 걸프국가들의 프로젝트들이 새해에는 더욱 중동의 경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주간지는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변모로 다른 왕정 걸프국가들은 이제 더 경쟁적으로 투자와 민간부문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알이크티사디는 중동의 기업들에 "걸프지역 플랜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또 비산유국들에는 "걸프지역으로의 인력 수출을 적극 검토하라"는 주문도 했다. 주간지는 걸프산유국들의 경제붐은 시리아.터키 등 기름이 나지 않는 중동국가들의 경제에도 파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