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빙판길도 뚜벅뚜벅 ? 비밀은 신발 밑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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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겨울철 골목길은 조심해야 한다. 군데군데 얼어붙어 보행자를 불안하게 하는 빙판 때문이다. 요즘처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 노인들이나 유아들은 외출할 때 신발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끄럼 방지용 새 신발을 살 때뿐 아니라 신고 있는 신발의 밑창도 잘 살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바닥은 가로무늬로=제일 먼저 신발 바닥면의 무늬 형태를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밑창 요철이 깊을수록 미끄럼을 잘 방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깊이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 우선 요철이 톱니와 같은 형태로 마주보게 어긋나 있는 것이 미끄럼 방지에 탁월하다. 걸을 때 신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과 걸음을 옮기는 순간에 서로 작용하여 지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세로(앞뒤)방향의 요철은 오히려 더 미끄러지기 쉽다. 요철이 스케이트 날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로(좌우)방향의 요철이 주가 되고 세로방향으로 보완된 밑창이 좋다.

또 요철의 지면에 닿는 면이 각이 져 있어야 한다. 축구화의 스파이크처럼 끝 부분이 둥글게 마감되어 있는 제품은 지면에 바닥이 닿는 면적이 좁아져 미끄러지기 일쑤다.

* 가죽 밑창은 피해야=소재를 통해 볼 때 노인들이 많이 신는 컴포트화는 겨울철에 피해야 할 신발 영순위다. 컴포트화는 신었을 때 쿠션감이 좋고 가벼운 폴리우레탄으로 창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폴리우레탄 창은 가벼운 만큼 미끄럼 방지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

폴리우레탄 밑창 못지않게 미끄러운 게 가죽으로 만든 창이다. 고급 정장 구두의 경우 가죽으로 만든 밑창을 쓰는 경우가 많다. 가죽창은 구두를 뒤집어 만져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눈은 물론이고 비가 올 때도 가죽 밑창은 피하는 게 좋다.

밑창 소재로는 합성고무인 SBR과 열가소성고무인 TR(Thermoplastic Rubber)이 있는데 미끄럼 방지 기능은 TR 소재가 한 수 위다. SBR 창은 대부분의 정장 구두에 사용되는데 사실 구두 전문가가 아닌 이상 눈으로 두 소재를 구분하기는 불가능하다.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신발을 바닥에 놓고 밀었을 때 검은색 자국이 묻어난다면 TR 소재라고 보면 된다. 아동화는 대부분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TR이나 SBR 소재의 밑창(사진)을 사용하는데 성인화보다 두껍게 하여 중량감과 함께 소재의 특성을 이용해 미끄럼을 최소화한다.

조도연 기자

* 도움말=금강제화 김재규 과장
랜드로바 이승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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