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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한국냄새" 기대|국제체육기자련 태일러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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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게 꾸며졌으면 합니다. 그 나라 특유의 색채가 짙은 올림픽이 성공을 거둡니다. 기억에도 오래 남고요.』
올림픽의 독창성을 강조하는「프랭크·테일러」씨(63·영국)는 국제체육기자연맹(AIPS) 의 회장이며 40년 경력의 원로체육기자. LA올림픽 취재를 마친 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지난 13일 한국에 왔다.
『올림픽은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큰 잔치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훼손을 입어서는 안됩니다』 LA올림픽의 소련 및 동구권 불참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연「데일러」씨는 『서울올림픽에는 모든 국가가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소련이 서로 한번씌 주고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테일러」씨는 불참국 규제를 위한 IOC의 헌장개정안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였다.
『규정이란 그물을 쳐서 될 일이 아닙니다. 상호신뢰와 대화로 대처해야죠. 규정으로 묶는 방법은 반발을 사기쉽고 또 허술한 것입니다. 일례로 소련이 서울올림픽에는 불참하더라도 다음 올림픽에는 참가하고 싶다면 단1명의 선수만을 출전시키는 방법도 있지 않겠어요? 불참국의 다음 올림픽 출전금지 규정이 채택된다면 선수들만 희생됩니다』
한국의 세계 10위라는 눈부신 성과에 대해서 『다음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매우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칭찬한「테일러」씨는 『복싱의 신준섭(신준섭)이 싸우는 광경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의 스모츠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테일러」씨는 AIPS의「라이디」부의장(베네쉘라) 「바야올리」집행위원(터키)과 함께 방한, 정부관계자 및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프레스센터 설치 및 운영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잠실 메인스타디윰 등 경기시설을 둘러본 후 21일 출국한다.
취재중 비행기 사고로 생긴 왼쪽 다리의 심한 상처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는「테일러」씨는 런던에 부인과 아들들이 있는데 두 아들도 신문기자로 활동하고있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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