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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이터요금제 4일 만에 10만명 … 65%가 2만~3만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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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에 처음 선보인 휴대전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중 2만~3만원대 저가 요금제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지난 8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12일 오후 2시 현재 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1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

 KT의 데이터 요금제는 월 2만원대 요금제부터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쓰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고객이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이전 요금제에 비해 요금구조가 경제적이면서도 고르기 쉽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KT의 강국현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영업일 기준 3일이 조금 넘는 시점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길 정도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새 요금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299요금제(월정액 2만9900원)로 전체 데이터요금제 가입자 중 30%가 이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 요금제는 음성·문자 공짜에 월 30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음성통화를 많이 하고,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일이 적은 40대 이상이 이 요금제를 많이 골랐다.

 3만원대 요금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3만원대 요금제는 349요금제와 399요금제 두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 요금제를 선택한 비중이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349와 399요금제는 2만원대 요금제와 음성·문자 무제한 조건은 같고 데이터 제공량이 1GB(기가바이트,349요금제)나 2GB(399요금제)로 차이난다.

 데이터 제공량이 월 6GB인 499요금제와 데이터 무제한인 599요금제는 20~30대 고객들이 많이 선택했다. 두 요금제 모두 20~30대의 선택비중이 63%대일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영화감상·게임이용 등 데이터 소비가 많은 20~30대의 데이터 사용 패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전체 데이터 요금 가입자 중 50%는 30~40대였다. KT관계자는 “2013년 망내 무한 음성통화를 도입하면서 출시했던 ‘모두다 올레’ 요금제가 출시 이후 3일간 5만8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음을 감안할 때 데이터 요금제의 인기는 매우 높은 것”이라며 “앞으로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번 주 내에 선보일 예정인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도 관심거리다. 업계1위인 SK텔레콤은 KT와 같이 2만원대 요금제부터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하면서 가격대별 데이터 사용량을 KT와 차별화하는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보다 낮은 데이터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본료는 낮추고 이전보다 데이터량은 늘리면서 비디어LTE 사용이 편리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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