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자립형 사립고 3곳 2008년까지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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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12월 30일 발표한 2006년 신년사에서 2008년까지 강북에 자립형 사립고 세 곳을 개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자립형 사립고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가 이러한 방침을 발표함으로써 자립형 사립고 확대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시장은 "강남북 간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일"을 자신의 남은 임기 동안 서울시가 해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로 들면서 강북 지역에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강북 지역 학생을 정원의 50% 이상 선발하고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등 강북 지역 자립형 사립고의 구체적인 운영계획까지 신년사에 담았다. 이 시장은 또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 시내에 과학영재고와 과학고를 1개교씩 2008년까지 세우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데에는 법적 걸림돌이 전혀 없다. 서울 강북 지역의 광역 개발계획을 담은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달 초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특별법은 ▶해당 지역의 교육감이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 등 특례학교를 적극 유치토록 하고 있고▶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할 경우 학교 용지를 직접 매입할 수 있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특례학교를 설립.운영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토지를 최장 50년까지 임대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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