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500m넘는 고봉만도 10여개|8월의 산 지리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름산 하면 뭐니뭐니해도 지리산이 으뜸이다. 3도5군 15면을 포용한 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1967년12월27일 지정)로서 총면척 4백39평방km, 둘레만 해도 8백여리에 달한다. 아름다운 계곡만 해도 8qord여리에 달한다. 아름다운 계곡과 수려한 산세는 웅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리산(일명 방장산·두류산)은 예로부터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로 신성한 영산이며 사계절의 산으로 유명하다.
주봉인 천왕봉(1915m)에서 서쪽의 노고단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만도 써리봉·중봉·재석봉·촛대봉·토끼봉·반야봉 등 1천5백m급 이상의 고봉준령이 10여개나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시생대의 화강암을 지질 기반으로 한 지리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좌우에 많은 계곡을 내리고 있는데 남으로 화엄사계곡·피아골계곡·대성계곡을, 북으로는 심원계곡·뱀사골계곡·한신계곡·칠선계곡을, 그리고 동으로는 대원사계곡·웅석계곡·순두류계곡·거림계곡을 흘려 놓았다.
지리산의 계곡들은 울창한 원시림으로 덮여 있고 그 속을 흐르는 옥류는 무수한 기암괴석 사이사이를 흘러 내려 섬진강·남강으로 합류한다.
계곡마다 무수한 폭포와 소·담이 산재해 있으며 그 주변의 수려한 경관들은 비경의「지리산 10경」을 이루고 있다. 천왕일출·세석정노(철쭉)·연전선경·불일학포·노고운해·벽음명월·반고낙조·칠선계곡·직전(피아골)단오·섬률청류가 그것이다.
그리고 지리산에는 명승과 고적이 무수히 많은데 화엄사·쌍계사 등 큰절들이 있고 쌍계사안의 고운 최치원선생의 친필인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47호)와 화엄사 천왕봉을 바라보며 제석봉을 지나 세석고원에 도착, 상덕평을 지난 다음 벽소령 연하천에서 2박.
그 후 뱀사골 하개재를 넘어 토끼봉·반야봉·임걸렬을 지나 노고단에 도착, 3일째 밤을 지내고 다음날 화엄사로 오면 된다(73km).
진주와 산청방면에서의 코스는 가장 쉬운 코스가 된다. 가장 많이 애용되는 코스다.
법계사에서 천왕봉을 올라 여기서 함양쪽으로 하산하는 두갈래 길을 택할 수 있는 칠선계곡쪽, 또 하나는 한신계곡쪽으로 가면서 더위도 식힐 수 있는 계곡을 따라 갈 수 있다.
장터목에서 칠선계곡으로 하산하면 칠선폭포와 부림폭포를 대할 수 있고 또 한신계곡쪽으로 내려오면 장군대폭포·내림폭포·천령폭포·오단폭포에 이르고 가네속폭포의 우렁찬 소리를 대할 수 있게 된다. 한신폭포와 바람폭포를 지나면 백무동에 도착하게 된다.
다시 천왕봉에서 법계사로 내려와 순두류쪽으로 내려오면 한기를 느낄 정도의 아직 때묻지 않은 신선녀들 계곡이 한층 돋보이게 된다.
신선너들을 지나면 지금 학습수련장 건설의 대공사가 진행중인 순두류목장터를 만나게되며 중산리에 이른다. 이외에도 도인촌이 있는 청학동을 지나 불일폭포쪽으로 하여 쌍계사로 향하는 등산길과 거림에서 세석고원으로 향하는 거림계곡의 시원함은 비할 곳이 없다.
숙박은 백무동쪽은 고급여관을 방불케 하는 민박촌과 중산리에서도 민박할 수 있으며 노고단·장터목·세석법계사 등 산장이 있고 곳곳에 야영장이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막영구만 충실히 갖추면 야영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동렬<경산산악연맹사무국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