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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 회장 한솔 경영권 승계 마무리 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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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조동길(60·사진) 한솔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솔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를 분할·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87) 한솔그룹 고문의 삼남이다.

 한솔홀딩스·한솔로지스틱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솔로지스틱스를 투자·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 부문을 한솔홀딩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다룬다. 합병 의결을 위해선 주주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한솔홀딩스 지분 13.1%, 한솔로지스틱스 지분 12.2%를 각각 가진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후 한솔로지스틱스 사업 부문은 기존 물류사업에 집중한다.

 한솔홀딩스는 합병을 통해 한솔로지스틱스가 가진 한솔제지 지분 8.07%, 한솔케미칼 지분 3.19% 등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그룹 주력사인 한솔제지에 대한 한솔홀딩스의 지분이 15.4%로 올라가 지주사로서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의 한진홀딩스 지분율은 4.19%로 뛰어올라 어머니인 이 고문의 지분율(3.51%)을 넘어선다. 지난해 말 한솔제지에서 지주회사를 분리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조 회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지으려면 2년 내 ‘한솔로지스틱스→한솔홀딩스→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끊어야 한다. 이번 분할·합병을 완료하면 ‘한솔홀딩스→한솔EME→한솔홀딩스’ 고리만 남는다.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최대주주인 로지스틱스가 홀딩스 중심 지주사 체제 전환의 걸림돌이었는데 해결하는 셈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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