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등학교 맞아? 말 타고 수영 배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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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CNN방송 기자들을 평양에 초청하는 등 외신들의 취재를 다시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10일(현지시간) 평양에 위치한 한 귀족 초등학교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CNN이 이날 공개한 이 학교는 정부 고위 관료나 군인들의 자녀들만 다닐 수 있는 귀족 학교로 컴퓨터ㆍ승마ㆍ수영 교육 등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컴퓨터 교실에는 일반 교실과 마찬가지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다. 학생 1인당 컴퓨터 한 대씩을 사용하고 있는데, 취재진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아냐”고 물어봤지만 학생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평양 시민 대부분은 인터넷에 자유자재로 접속할 수 없다.

또 귀족 학교 학생들은 군사 목적으로 지어진 승마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설계한 이 승마 시설에서 사진 속 학생들은 경마 기수들의 모습을 관람하고 있었다. 교내 수영장은 5개 레일로 구성돼있는데, 주로 과학자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초등학교 1학년생들은 하얀 셔츠와 블라우스 등을 맞춰 입고 나란히 서있다.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일어서서 대답해야 한다. 중학교에서는 매일 야외 체조 시간이 있는데, 이 체조가 끝나고 복장 점검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 로비에는 김정일 전 위원장과 이 학교 학생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사진설명
1. 평양 시내 한 귀족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인사하기 위해 일어서 있다. [사진 CNN]

2. 평양 시내 한 귀족 초등학교 안에 마련돼있는 교내 수영장. 주로 과학자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다. [사진 CNN]

3. 북한 초등학생들이 경마 기수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이 경마 시설은 원래 군용 목적으로 지어졌다. [사진 CNN]

4. 초등학교 컴퓨터 수업. 컴퓨터 교실에도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이 걸려 있다. 학생들 대부분은 페이스북 등 SNS를 모른다고 답했다. [사진 CNN]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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