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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수영기록 단축위해 체모도 깎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영은 잔인할 정도로 억세고 고통을 안겨주는 스포츠다.
0.01초의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피나는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격렬한 연습이외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키위해서 선수들은 몸에난 체모까지 깎기도한다. 과학적으로 체모가 물의 저항을 의외로 많이 받는다는 이론때문이다.
미국올림픽수영팀의 단거리자유형선수「로우디·케인」는 온몸에 상처가 가득하다. 팔꿈치와 발목까지도 상처자국이 있다.
평영대표선수인 「존· 모페트」도 몸에 상처자국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케인즈」가 면도하기전에는 1백m 자유형기록이 51초2였으나 10일후 면도로 털들을 말끔히 깎아낸뒤 대회에 출전,49초3으로 우승했다.
면도가 시간을 단축케 한다는 논리가 증명된 셈이다.
수영전문가들은 이제 체모가 물에 저항을 일으켜 스피드를 둔화시킨다는 논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영선수들이 체모를 깍기 시작한것은 1956년 멜번 올림픽때 부터였다.
오스트레일리아 선수들이 처음 이를 시도했다. 당시 2명의 미국선수도 체모를 깎았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의 남자선수들은 다리털을 깎는것은 여자선수들이나 하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60년 로마올림픽부터 많은 미국선수들이 면도를 하기 시작, 현재는 남녀를 불문하고 팔·다리·등·목등 몸에 난 체모는 모두 깍고 있다.
어떤 남자선수들은 삭발까지도 한다.
지금은 각국 울림픽수영선수들이 『면도는 기록을 단축한다』는 이론에 거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면도가 물리적인것 보다는 심리적이라는 이론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심리론」에 맞서 체육학 석사를 보유하고있는 LA울림픽 미국 수영대표팀의 「데이브·겜브릴」코치는 과학적인 자기실험으로「심리론」을 반박하고있다.「겜브릴」코치는 10명의 수영선수들의 기록을 연5일간 잰후 그중에서 무작위로 5명을 추출, 체모를 깎게한후 다시 5일동안 기록을 쟀다.
놀라운 기록향상을 보였음은 물론이었다.
어떻든 면도가 기록을 향상시키는것은 심리적이거나 혹은 물리적인 이유에서거나 자명한 사실인것갈다.【LA=본사 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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