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은 잠잠해졌지만 … 동남아 소규모 해적 때문에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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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공격이 올해 1분기 동안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 해역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1분기 세계 해적피해 발생 현황을 파악한 결과 해적 공격은 모두 54건이고 76%인 41건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전체 54건 중 피랍된 경우는 8건이다. 동남아 해적의 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 대비 59% 증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소형 유조선에 연료를 빼앗는 등 소규모 해적 활동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아시아지역해적퇴치협정(ReCAAP)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정부와 해적 퇴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해적 출몰 지역으로 꼽혔던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해적 공격이 올해 1분기 단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말리아 해역은 2009~2014년 해적 공격이 775건 이르렀고 공격을 받은 선박 중 140척이 피랍됐다. 이는 소말리아 해역이 홍해·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항로 중간에 있어 남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것보다 약 20일을 단축하기 때문이다. 한국 선박도 연간 750척 가량이 소말리아 해역을 지났다.

하지만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는 청해부대를 포함해 20∼40척의 군함이 있고 선박에는 총을 가진 보안 요원이 있어 해적 활동이 뜸해졌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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