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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전 부지 개발, 용산~강남 전철 추진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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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6층 높이를 자랑하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전경

서울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 볕이 들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며 착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한강변 관리계획·생태숲 조성 등 굵직한 개발이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교통 호재가 더해지며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속도가 붙은 사업이 용산구 한남동 일대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이다. 정부가 개발 시기를 앞당기기로 하면서 올해 착공 예정이다. 최고 218m 높이의 빌딩을 포함해 업무·상업·주거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올 하반기 유엔사 부지를 시작으로 캠프킴부지, 수송부부지가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유엔사 부지엔 20층 높이의 업무 빌딩이 들어선다. 캠프킴 부지는 2017년까지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 지상 50층 이상 건물 8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엔 고급 주상복합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주한미군 이전 부지는 생태숲으로 탈바꿈한다. 2016년 미8군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옮겨가며 공터에 들어설 용산공원(243㎡)이 생태숲으로 꾸며진다.

미8군 부지에는 생태숲 조성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한강변 관리기본계획 가이드라인’도 호재로 작용한다. 시는 용산구 이촌로 일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해 용산공원과 연결할 예정이다. 이촌 한강공원엔 프랑스 센 강변 같은 도심 백사장이 조성되고 노들섬엔 국악예술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호재도 있다. 그간 국제업무지구 개발 중단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건설 사업이 재시동을 건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10분 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경의선·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용산역 일대는 KTX, 지하철 1·4호선, 중앙선, 분당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한남뉴타운이 대표적이다. 현재 5개 구역 중 2~5구역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은 건축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효창동 일대 4~6구역에서도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5구역은 올 10월께 일반분양 예정이다.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3.3㎡당 평균 2286만원에서 올 3월 말 2310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남뉴타운 3·5구역 빌라도 호가가 수천만원씩 뛰고 있다.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탄력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이 일대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고 한남·동작·반포대교를 이용하면 강남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촌동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가 대표적이다. 전용면적 124㎡ 460가구다. 이 단지는 최고 56층(200m) 높이를 자랑한다. 현재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는 35층 이하로 층수 제한이 있다. 동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인 스카이브릿지가 17층에 설치돼 3개 동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안에 수영장·골프장·게스트하우스·피트니스·카페 등이 있다. 이외에도 용산 푸르지오 써밋(아파트 151가구, 오피스텔 650실), 래미안 용산SI(아파트 195가구, 오피스텔 782실) 등이 분양 중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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