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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7엔' 일본 닛케이지수 5년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26일 일본 닛케이지수가 5년여만에 1만6000엔을 돌파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6.3엔(1.04%) 상승한 1만6107.67엔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1만6000엔을 넘어선 것은 닷컴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10월4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1일 1만5000엔을 돌파한 닛케이지수는 한달도 안돼 1만6000엔을 넘어서며 올들어서만 40%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경기 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던 1988년과 비슷한 상승률이다.

닛케이지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89년말 4만엔에 육박했다. 하지만 부동산 거품이 걷히면서 닛케이지수도 내리막을 타다가 2003년이후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닛케이가 의미있는 저항선이었던 1만6000엔선을 돌파함으로써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인 마켓워치는 닛케이지수가 내년에 1만8000엔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닛케이의 상승세는 세계 최대의 편의점 운영업체인 세븐 앤드 아이 홀딩스가 밀레니엄 리테일링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매주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후지투자운용의 한 분석가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소매 업계에서 통합이 가속화되고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소매주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금융주도 초강세였다. 다이와증권이 5.04% 급등했으며, 닛코 코디얼과 노무라 홀딩스도 3% 이상 올랐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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