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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O! 앨라배마 공장" … 가동률 8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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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준공 8개월만에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생산하는 앨라배마 공장의 12월 가동률이 80%를 넘어설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대개 공장 시설의 80%이상이 가동되면 공장이 정상화됐음을 뜻한다.

올 5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 1만7802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70%수준에 머물렀었다.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까지 모두 7만2983대를 생산해 올해 생산량은 9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당초 생산목표(12만대)에는 못미치나 공장이 조기에 자리잡은 편이라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앨라배마 공장 관계자는 "근로자 문맹 등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불거져 공장 정상화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일본 업체들도 미국 공장 가동에 들어간지 6~10개월만에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한 시간에 최고 7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앨라배마 공장의 2700여 명 근로자들은 9월까지 미국 자동차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공장처럼 2교대 근무를 했다. 그러나 최근 재고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자 하루 8시간의 정상 근무 체제로 바뀌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는 GM.포드 등 미국업체들의 할인 판매와 일본 도요타.혼다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처음에는 고전했다. 특히 혼다는 9월부터 쏘나타를 직접 겨냥해 경쟁 모델인 어코드의 모델를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지 딜러들은 10월부터 신차 쏘나타를 팔면서 1000~2000달러 가량의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부터는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 등 판매가 호조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가동에 힘입어 올해 미국시장내의 판매량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1월 말 현재 41만2000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 이상 늘어난 45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의 빅3(GM.포드.크라이슬러)와 일본 빅3(도요타.혼다.닛산)에 뒤 이은 7위다.

현대차는 내년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 15만대▶싼타페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싼타페는 미국에서 4월쯤 출시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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