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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해드립니다" 차 구매하게 하고 대포차로 팔아치워

중앙일보

입력

광주 북부경찰서는 대출을 해주겠다며 차량을 구입하게 한 뒤 이를 대포차로 판매해 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40)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생활정보지 대출광고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캐피탈 회사를 통해 고금리 할부 대출을 받아 차량을 구입하게 한 뒤 대포차 업체에 팔아넘긴 혐의다.

이들은 차량 76대를 할부금의 절반가에 대포차 업체에 넘겨 15억9000만원(시가 총액)을 챙겼으며 이 가운데 일부만 대출 희망자들에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는 2~3개월 뒤 대포차를 다시 팔았다.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을 받으려면 차량을 구매한 것처럼 해야 한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할부금은 물론 대포차 구매자가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한 범칙금이나 세금까지 떠안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1·2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일정 조건만 갖추면 영세사업자들에게 단 한 차례 실사만으로 2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는 점을 노려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신용보증재단에서 15차례에 걸쳐 6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또 대포차 구매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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