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문경영인|고려통상그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고려통상그룹은 원양어업·부동산임대업·금융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정식으로 그룹이란 명칭을 붙인것도 80년대 이후로 아직은 생소한 편이지만 증권·단자사를 비롯한 6개 계열기업에 3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주업종이 증권·단자등의 금융업 이어서 제조업체와 매출액을 단순 비교할순 없지만 약정고등을 기준으로 하면 83년 외형이 8천8백억원에 이르고있다.
고려통상그룹은 반도투자금융, 고려증권을 비롯, 부동산임대업체인 고려통상과 개양물산,원양업체인 해외산업, 제약업체인 동광제약등으로 구성돼있다.
서울의 대연각빌딩과 개양빌딩, 부산반도호텔이 이 그룹의 소유로 되어있다.
이강학 회강(61)이 지난68년 세운 해외산업을 모체로 성장한 고려통상그룹은 78년 고려증권인수, 83년의 반도투금설립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이 회장이 오랜 공직생활 끝에 비교적 늦게 기업을 세웠기 때문에 그룹연륜에 비해 2세 승계는 비교적 일찍이 이루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 81년 외아들 이창재씨(33)에게 본부사장직을 맡기고 일단 일선에서 물러났다.
물론 요즘도 대연각빌딩 내의 화장실에 나와 그룹 일을 보고 받고 살피지만 그룹차원의 극히 중요한 일을 빼놓고는 이창재 사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양대경영학과를 나온후 미UCLA경영대학원을 졸업, 이론을 닦고 해외산업·고려통상·동광제약등 그룹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실무경험을 쌓는등 2세 수업을 하고 지난 80년 그룹기획실장에 이어 81년부터 본부사장으로 그룹경영을 총괄하고있다.
30대의 젊은나이에 비해 속이 깊고 이재에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반도투금의 설립도 이 사장의 강력한 주장으로 이뤄졌다한다.
이 사장을 제외하고는 그룹임직원 중 혈연관계를 맺고있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것도 큰 특징. 금융이나 부동산처럼 자금운용이 큰몫을 차지하는 업종이 축을 이루고 있는 기업에서 흔히 믿을만하다는 이유로 가까운 사람을 앉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전문경영인체제를 취하고있다.
고려통상그룹은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매 분기에 한번정도 갖는다.
이 회장도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만 주로 보고를 듣는편. 이사장은 이회의 외에도 매월 각 사별로 돌아가며 임원회의를 주재한다.
앞으로는 동광제약을 그룹의 주력사업의 하나로 육성키 위해 5개년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짜놓고 있는등 제조업부문의 투자도 확대시킬 방침이다.
심인섭 고려통상사장(60)은 동국대를 나와 25년간 한일은행에 몸을 담아 지점장등을 두루 거친후 79년 고려증권전무로 들어왔다.
김우택 개양물산사장(54)은 서울대영문과를 나와 미8군에 연락관등으로 근무하다 71년 입사한 그룹 내 최고참급 경영인. 고려통상·해외산업사장등 주요포스트를 두루 거쳤다.
오대환 해외산업사장(51)은 김사강과 입사동기. 부산수산대를 나와 해외산업개양물산 고려통상사장 등을 두루 역임한후 지난해부터 다시 전공분야인 해외산업을 맡고있다.
서덕인 반도투금사장(60)은 일제때 상은에 입사, 40년간을 근무한 금융계의 베테랑. 72년 상무로 퇴임한후 삼양펄프사장 원풍산업사장 효성증권사장등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다 지난해 반도투금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정우 고려증권사장(41)은 부산대상대출신의 공인회계사로 동서증권전무 한신증권사장 등을 거친 후 지난해 고려증권사장으로 옮겨왔다.
유희규 동광제약사장(52)은 연세대상대졸업 후 영진약품에서 20여년간을 근무하다 지난해말 전무직을 사임하고 동광제약사장으로 영입됐다.
염창현 고려통상부사장(54)은 서울대법대를 나와 상은에 20여년 근무하다 부장사임후 대한증권사장을 거쳐 올해 고려통상으로 영입돼 현재 부산반도호텔을 맡고있고 전영태 고려증권부사장(54)은 예비역대령으로 증권전산상무를 거쳤다.
오린섭 전무(52)는 서울대행정대학원을 나와 증권금융부사장을 거쳐 영입돼 지금은 그룹기획조정실장의 요직을 맡고있다. <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