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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m 안팎 비에 맥못춘〃수방대책〃|「수도」로 변한서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하루종일 차분히 내린 1백mm안팎의 비에도 맥못춘 서울이었다.
3일 새벽부터 서울을 비롯, 수도권에 뿌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정오를 지나면서 장대비로 변하자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하수구와 개천의 급류에 국교생과 재건대원이 휩쓸려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백39건의 빗길교통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1백50명이 부상하는등 인명 피해를 냈다.
또 연립주택벽이 무너져 4가구 l8명이 대피하고 가옥1백13동이 침수, 4백27명의이재민을 냈으며 산사태로 경춘국도가 한때 두절됐고 농경지3정보가 침수, 도로4O0m가 유실되는등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같이 대수롭지않은 비로 피해가 큰것은 서울시의 한강개발로 파낸 모래자갈이 빗물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토구 를 막아 내수가 잘빠지지 않은데다가 한강유수지의 낡은 양수시설을 제대로 개선·보수하지않는등 수방대책을 소홀히 했기때문.
이바람에 계속될 장마철 집중호우에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되고있다.

<사망·실종>
3일 하오2시20분쯤 경기도성남시 은행2동1784앞 도로에서 현문규군 (12·창원국교6년)이 도로중앙에 있는 맨홀뚜껑이 폭우로 떠내려 간것을 모르고 발을 헛디뎌 맨홀에 빠져 숨졌다.
▲하오8시30분쯤 강원도인제군기린면현5리 방대전에서 이마을 김봉순씨(42)와부인 이옥연씨(33)가 폭 30m의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부인이씨는 숨지고 김씨는 구조됐다.
▲하오5시30분쯤 서울군자동 중낭천하류5백m 지점에서 서울동부경찰서 자활근로대소속 재건대원 정연표씨 (31)가 상류에서 떠내려온 목재를 건지려고 물속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하오4시쯤 경기도고양군석제읍사리현 공릉천에서 물고기를 잡던 김성림씨(20·농업·사리현)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침수>
3일 하오5시쯤서울 구노6동120 도림천일대 3백여가구가 개천물의 역류로하수가 빠지지않아 3시간동안 침수됐으며 구로2동390일대 30여가구도 하수도가막혀 물난리를 겪었다.
▲하오3시쯤 토지구획정리지구인 서울양재동269일대 매립이 안된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무허가 비닐천막집 17가구가 파손돼주민59명이 인근 고지대로대피했다.
▲하오5시쯤 서울논현동107의6 인근공사장에 쌓여있던 높이 2m의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부근 10가구에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와 주민들이 이를 퍼내느라 2시간동안 고통을 겪었다.
▲하오9시쯤에는 서울개포동542앞 시민의숲 조성단지주변주택 67동이 침수돼 주민 2백70여명이 인근여관으로 대피했다.

<산사태>
3일 하오7시40분쯤 강원도춘성군서면덕두원리등선폭포 서남쪽 1km지점의경춘국도에서 산사태로 1백여t의 암석의 도로위로 무너져내려 도로 10m 를막아한때 차량이 일방통행하는등 교통에 큰 불편을 겪었다.

<붕괴>
3일 하오 4시10분쯤 서울이촌동300 론테니스장(주인 유재욱)높이1·8m의 블록담 10m가 폭우에 무너지면서 길을 가던 최용군 (11·신용산국교4년)을 덮쳐 최군이 얼굴등에 전치2주의 상처를 입었다.

<구조>
4일 상오2시쯤강원도원성군 문모면반계2리 섬강골재채취장에서 페이로더를 끌어내려던 운전기사 박춘모씨(36)등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됐으나 육군5897부대 헬기에의해 4일 상오9시10분쯤 구조됐다.
물이 빠지자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옮기고있다. <4일새벽=장충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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