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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중학생들, 지역고교 진학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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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성적이 우수한 농촌 중학교 출신 학생들이 도시지역 고교 진학을 꺼리고 있다. 지역 고교를 나와도 대학 진학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충북 진천중학교의 경우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225명 중 청주시내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올해보다 19%(15명) 줄었다.

특히 성적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 모군은 진천고교 진학을 확정했다.

옥천중학교도 졸업 예정자 246명 중 청주.대전 등 대도시 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42명으로 올해보다 10여명 줄었다. 괴산.증평 등 충북 도내 다른 시.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충남 서천군 비인중학교도 내년 졸업 예정자 38명 가운데 서천군 이외 지역 학교 진학 예정자가 올해의 절반인 6명이다.

강원도 춘천시 인근 홍천중학교에서는 올해 졸업생 중 25명이 춘천고교, 7명은 강원대사대부고(춘천)로 유학했다. 하지만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중에서는 춘천고 진학 예정자가 11명, 사대부고 진학 예정자는 3명에 불과하다.

이는 도시지역 학교에 진학하면 도시지역 우수 학생들과의 내신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농어촌 학생특별전형.지역균형선발전형(서울대) 등의 영향으로 농촌지역 고교생의 대학 진학 문이 넓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내걸고 수년전부터 펼치고 있는 '내고장 학교 보내기'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인중 서매석 교감은 "자치단체별로 실시하는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 등의 영향으로 지역 고교 진학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학교 진학자가 늘면서 서울대 등 명문대 합격자도 증가하고 있다. 충북 단양고등학교에서는 이번에 개교 36년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철원군 철원여고 박윤정(19)양도 이번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사회과학계열에 지원, 합격했다.

이찬호.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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