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계인과의 시공을 초월한 동심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스티븐 스필버그」의『E·T』는 영화가 아니면 이룩할 수 없는 인간 상상력의 아름다움과 어린이들의 꿈을 담고 있는 작픔이다.
「스필버그」는『크로스·인카운터』에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선과지상에 내려온 외계인을 보여주면서 투쟁과 적대감정으로 다루어져왔던 이제까지의 인간과 외계인과의 관계를 융화를 통한 우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것이 가장 구체적으로 잘 표현된 것이『E·T』다.
식물채집차 지구에 내려와 홀로 남게된 외계인 E·T와 10세소년「엘리어트」(「헨리·토머스」분), 그리고 그의 누이동생「거티」(「드류·배리모」분)등 어린이들과의 우정은 시공을 초월한다.
그들의 아버지는 멕시코에 갔다고 어머니「메리」가 말하지만 실은 별거중이다.
어른들은 E·T나 소년들의 관계보다 과학을 내세우고 동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인으로 그려져있다.
이것은 꿈을 잃은 인간의 문명이나 이기심으로 얼룩진 어른들과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가장 귀중한 정신적인 원천은 동심이다.
외계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천진성과 믿음을 귀중히 여기는 사랑의 정신이다.
어른들은 그것을 잃고, 별거도하고, 세계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필버그」는 어렸을때부터 미국인들이 좋아하던 우주선·외계인등 공상과학적인 꿈을이런 차원에서 전개시키면서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죽었던 E·T가 초능력으로 살아나고 어른들의 벽을 뛰어넘는 자전거가 날때의 통쾌함,「존·월리엄즈」의 장중한 음악, 그리고 노란 제라늄을 받아든 E·T가「엘리어트」와 헤어지며『착한 사람이되라』고 말하며 『다시 오겠다』고할때「스필버그」의 상상력과 가슴속에 간직했던 이야기는 절정을이룬다.
「스필버그」나『스타 워즈』의 「조지·루커스」가 미국 여류평론가「플린·킬」이 말했듯『아티스트 (예술가)는 아니고 엔터테이너(오락을 주는 사람)』인것은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랬고 『E·T』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영화의 중요한 맥을 이루고 있는 한 부분이며 그것이『E·T』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을 모으게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