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새내기 김정은 '고3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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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80-80으로 맞선 연장 종료 2초 전, 삼성생명 탄젤라 스미스가 골밑 오른쪽 구석에서 점프 슛을 쏘았다. 공은 타원을 그리며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공이 림을 통과하자마자 종료 버저가 길게 울렸다.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이 21일 용인에서 벌어진 2006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세계를 82-80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스미스는 이날 31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03년 몸담았던 친정팀 신세계를 울렸다.

비록 졌지만, 신세계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겨울리그 득점왕(평균 27.2점)과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거머쥔 앨래나 비어드(34득점.11리바운드)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정은(16득점.9리바운드)이 가세한 신세계는 3개월 전 여름리그 최하위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짧게 자른 것만 달라졌을 뿐 비어드의 가공할 공격력은 겨울리그 그대로였다. 신인 김정은은 '아직 고3'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세계는 비어드.김정은, 두 선수만이 10득점 이상 기록했을 뿐 다른 선수는 침묵했다.

용인=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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