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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세계 증시, 시총 사상 최대 72조 달러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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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뜨겁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과열의 조짐도 보인다. 시장의 거침없는 질주에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합계가 처음으로 72조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전 세계 각국 증시의 시가총액 합계가 사상 최대인 72조788억 달러(약 7경6987조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0일에 사상 최초로 70조 달러를 돌파했고 16일에 71조 달러를 넘었다. 올 들어 28일까지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10.86% 늘었다.

 올 들어 가장 뜨거운 곳은 중국 증시다. 27일 7년 만에 4500 고지를 넘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28일까지 53.3%나 올랐다. 같은 기간 홍콩 증시도 29.3% 상승했다. 상하이 주식 시장과 교차 매매를 허용한 후강퉁 도입의 영향이다. 달아오른 시장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닷컴 버블’ 이후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2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5년 만에 2만 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의 급증에는 ‘유동성 장세’가 한 몫을 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QE)로 돈을 풀면서 통화량이 늘었고, 그 결과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도 주식 열풍에 불을 붙였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가세하며 각국 주가를 끌어올렸다.

 달러 강세의 충격을 입었지만 미국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을 한 것도 주식 시장의 고공행진의 이유로 분석된다. 또한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며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난 것도 시가총액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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