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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선 "꿈의 통신망"|벨기에의 ISDN(종합정보통신망) 시험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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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브뤼셀=장재열특파원】
유럽의 작은 거인 벨기에의 ISDN(종합정보통신망)의 현장을 가다.
벨기에는 이미 ISDN의 실용시험에 들어가 통신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흔히 ISDN이라고 하면 전화망을 통해 음성·화상·데이터 등 각종 정보를 단말기 하나로 통신할 수 있는 미래의 통신망으로 선진 각국이 다음 세대의 통신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바로 ISDN이다.
정보화 사회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것이 ISDN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중의 하나는 전전자식디지틀 교환망이다.
벨기에의 ISDN을 전담하는 회사는 세계적인 통신기기 업체인 BTM사. 벨기에 체신청과 합동으로 통신기술개발 상용시험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첨단기술현장에서 본 우리의 통신시스팀 개발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이미 30여명의 우리 기술진들이 벨기에의 북부도시 앤트워프에서 첨단기술개발과 습득에 젊음을 쏟고 있었다.
『벨기에는 85년까지는 ISDN을 위한 기본설계를 끝낸다는 목표로 현재 S1240디지틀 교환기를 실치, 현장시험을 하고 있읍니다』BTM사의 ISDN연구를 총괄하고 있는「W·사이먼스」씨는 ISDN이야말로 반도체·컴퓨터·통신의 집결체라고 강조한다.
벨기에는 ISDN의 현장시험을 위해 수도 브뤼셀 남동쪽 나무르시 마리헨리에트 전화국과 1백60㎞떨어진 브레흐트 전화국사이에 S1240디지틀 교환기를 설치했다.
S1240교환기는 반도체 기술개발에 따라 가능해진 시스팀으로 자체가 컴퓨터의 기능을 갖고있다.
아직 완벽한 시스팀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나 일면 실용화, 일면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나무르전화국의 개발부장「르네」씨는 교환기안에 레코드판처럼 꽂혀있는 수십개의 기판을 가리키면서『이 하나하나가 미니컴퓨터지요. 들어오고 나가는 통신신호를 각자가 분산제어해 증설과 수리가 용이하다』고 자랑한다.
이 시스팀은 스스로를 통제하고 에러를 찾아내며 자신이 이상이 있을 때는 보조 컴퓨터에 자기기능을 자동 전환하는 능력을 갖고있다는 것.
벨기에 체신청은 현장시험을 통해 최적의 ISDN시스팀을 갖고 새로운 통신서비스와 가능성과 수요를 분석하고 있다.
『전화망을 통해 각종 통신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은 반도체기술의 개가이기도 합니다』
「사이먼스」씨는 새로운 반도체기술로 3백가지의 희로기판(PBA)을 30가지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이런 최신의 통신망을 통해 오가는 정보가 있어야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사이먼스」씨는『벨기에의 이번 ISDN시험에는 비디오텍스용 데이터베이스 개발도 포함돼있다』며『요구하는 금융·교통·기상 등 각종 정보를 TV화면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뒤따라야한다』고 했다.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향한 유럽 각국의 노력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벨기에의 한호텔에는 이미 TV 및 비디오텍스용 서독제 리모트컨트롤이 놓여있었다.
이 리모트컨트롤은 TV채널뿐 아니라 날씨·교육 등의 내용을 선택하도록 30여개의 버튼이 그림으로 표시돼 있었다.
서독은 이미 ISDN을 위한「빅폰」계획을 발표, 베를린·뉘른배르크 등 7개도시 시내통신망을 광섬유로 대체하고 TV전화·텔렉스·비디오텍스 등의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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