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공청회 "군 전용 전투식량, 민간 아웃도어형 식품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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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기존 군 전용 전투식량을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아웃도어형 간편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잰걸음에 나섰다. 육군은 28일 민간 아웃도어형 식품 도입을 포함한 '전투식량 혁신'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전투식량을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선하기 위해서다.

군은 현재 4종류의 전투식량을 보급중에 있다. 가격은 개당 5000~8000원 수준으로 전시를 대비해 비축하며, 유통기한(2~3년)이 도래하는 제품을 훈련때 보급하고 보급한 양만큼 추가로 구매해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중이다.

그러나 레저와 캠핑의 발달로 민간에서 전투식량과 유사하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며 군도 전용품을 대체하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아웃도어형 식품은 맛도 좋고 메뉴도 다양해 신세대 장병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들이 있다"며 "가격도 기존것의 절반 수준이어서 예산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현재 보급되고 있는 전투식량 가운데 바로 음식을 데워 먹는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에 부착된 발열체가 무거운 것도 단점이라고 보고 분리형 발열체를 도입해 모든 전투식량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약 1년인 민간 아웃도어형 식품을 도입할 경우, 유통기한이 2∼3년인 기존의 전투식량 비축량을 줄일 수 있어 비축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군내 의견 수렴과 전문기관 연구를 거쳐 올해 안으로 신형 전투식량 급식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군단급 부대부터 민간 아웃도어형 식품을 도입해 단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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